기사 메일전송
서울시버스노조 “대법원 판결 이행 거부한 채 필수공익사업 지정 시도”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6-02-02 09:28:38

기사수정
  • 기재부, 통상임금 판결 이행 위해 예산지침 개정
  • 노조 “서울시는 단체행동권 봉쇄로 책임 전가”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서울시가 대법원 통상임금 판결 이행을 거부한 채 시내버스의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즉각 중단을 요구했다.


서울 송파공영차고지에 주차된 시내버스 차량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2일 성명을 내고 서울시가 시내버스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은 대법원 판결을 회피하고 헌법상 단체행동권을 제한하려는 시도라고 밝혔다. 노조는 해당 조치가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파업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행정 대응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2024년 12월 1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통상임금 판단 기준을 명확히 한 이후 중앙정부가 판결 이행을 위해 제도를 조정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산정의 기준이 되는 정기적·일률적 임금을 의미한다. 


실제로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통해 2025년도 공기업·준정부기관 예산운용지침을 개정해 통상임금 소송 결과나 행정기관 확인으로 법정수당이 증가할 경우 총인건비 인상률 3%를 넘더라도 예산에 편성·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노조는 서울시가 대법원 판결 이후에도 서울 시내버스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성을 인정하지 않고 판결 취지에 따른 임금 지급을 거부해 왔다고 지적했다. 단체교섭 과정에서는 당사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책임에서 물러섰고,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서도 성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이 같은 상황에서 발생한 파업의 책임이 서울시에 있음에도, 서울시가 필수공익사업 지정을 추진하며 단체행동권 자체를 제한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필수공익사업은 업무 중단 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직접적으로 위협되는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제도인데, 시내버스는 지하철·택시·마을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이 존재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국제노동기구(ILO)와 국내 사법 판단에서도 도시 대중교통은 엄격한 의미의 필수 서비스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이 반복돼 왔다고 강조했다. 운영과 이윤은 민간에 맡기고 적자는 세금으로 보전하면서 노동자의 권리만 제한하는 방식은 공공성의 논리와도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공영제 논의 없이 시내버스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것은 헌법 질서에 반한다고 주장하며, 서울시에 제도 개선과 성실한 교섭을 요구했다. 이어 “규제로 문제를 덮을 것이 아니라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해 건설적인 대안 논의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