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욱 전국특수여객자동차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은 21일 "사설구급차가 장례 목적으로 시신을 이송하는 관행에 대해 이제는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며 '사망 판정 이후'를 경계선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관욱 전국특수여객연합회 회장이 집무실에서 특수여객 업계의 현안과 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
정 연합회장은 이날 서울 잠실 교통회관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병원에서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린 이후 이송은 더 이상 넘어가면 안 된다"며 "여기부터 여기까지는 우리 영역이라고 말뚝을 박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년째 이어진 사설구급차의 장례 목적 시신 이송 문제에 대해 특수여객 업계가 구체적인 기준선을 제시한 것이다.
정 회장은 "사설구급차가 장례 목적으로 시신을 이송하는 문제를 정리하는 게 숙원이었다"며 "내가 조합에 들어오기 전부터 수년째 이어졌고, 이제는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번에 다 끌어오려 하면 더 복잡해진다"며 "단계적으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가 최근 더 민감해진 배경에 대해 정 회장은 "현장은 차고지 확보, 주차비, 정기검사 같은 조건을 다 지켜야 하고 인력도 부족하다"며 "상대는 구조가 다르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용 구조가 다르면 같은 가격 경쟁을 해도 체감은 다르다"며 "지금은 우리 밥그릇을 명확히 지키는 일이 더 절박해졌다"고 말했다.
특수여객은 장례 절차에서 고인과 유족을 운구·이송하는 차량을 운영하는 업종이다. 각 시·도에 특수여객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이 모여 조합을 만들고, 그 조합들이 다시 모여 전국 연합회를 구성한다. 연합회는 국토교통부 관할 비영리 단체로,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장례 문화의 변화에 대해 "10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완전히 달라졌다고 봐도 된다"며 "국민 인식이 바뀌었고, 자동차 이용 문화도 변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례 문화는 우리가 주도해서 바꾼다기보다 사회 흐름과 함께 움직인다"며 "예전처럼 끌고 가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바뀌는 문화에 맞춰 빠르게 따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멀리 보면 10년 안에 장례 문화는 지금과 또 달라질 것"이라며 "대형 차량 유지가 어려워지고, 인력도 부족해진다"고 내다봤다. 그는 "주차장 문제, 인건비, 차량 유지 비용까지 모두 구조적인 압박"이라며 "연합회는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변화된 문화에 맞는 운영 방식과 제도 정비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젊었을 때 시내버스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고 노조 활동도 했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몸으로 겪었다"며 "전임 이사장이 현장에서 일해온 과정과 태도를 좋게 봐줘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런 현장 경험은 연합회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현장을 모르면 쉽게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게 된다"며 "하지만 현실은 차고지, 인력, 비용 같은 문제들이 동시에 얽혀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직접 현장에서 일해봤기 때문에 이건 된다, 이건 안 된다는 판단의 감각이 생겼다"며 "지금도 연합회에서 다루는 사안들은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선이 어디인지를 먼저 고민한다"고 강조했다.
대형 상조회의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대형 상조회 쪽에서 사설구급차를 장례 현장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흐름도 있었다"며 "다만 현장은 아직 과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가족들이 잘 몰라 부르는 경우까지 일일이 문제 삼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더더욱 기준선을 먼저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연합회 소속 종사자들에게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행하고 건강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 일은 항상 도로 위에 있고, 한 번의 사고가 곧바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그는 "연합회가 해줄 수 있는 복지에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최소한 안전만큼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장에서 불필요한 충돌이나 대응을 키우지 말고, 문제가 생기면 개인이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며 "고인을 모시는 업종인 만큼 조용히, 묵묵히 역할을 해주는 게 결국 업을 지키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회장은 이날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추운 날씨에도 남색 정장을 입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연합회를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에 복장은 가볍게 할 수 없다"며 조직 대표로서의 책임감을 내비쳤다.
다음은 정관욱 전국특수여객연합회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정관욱 전국특수여객연합회 회장이 서울시특수여객자동차운송사업조합 깃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 전국특수여객자동차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어떤 역할을 하는 조직인가. 특수여객 업종 자체에 대한 설명도 필요할 것 같다.
“특수여객은 장례 절차에서 고인과 유족을 운구·이송하는 차량을 운영하는 업종이다. 각 시·도에 특수여객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이 모여 조합을 만들고, 그 조합들이 다시 모여 전국 연합회를 구성한다. 연합회는 국토교통부 관할 비영리 단체로, 회원사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개별 차량을 직접 운영하는 조직은 아니고, 업계 전반의 운영 기준과 질서를 관리하는 창구라고 보면 된다.”
- 장례 문화와 이용 방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체감을 하나.
“10년 전과 비교하면 거의 완전히 달라졌다고 봐도 된다. 국민 인식이 바뀌었고, 자동차 이용 문화도 변했다. 장례 문화는 우리가 주도해서 바꾼다기보다 사회 흐름과 함께 움직인다. 예전처럼 끌고 가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바뀌는 문화에 맞춰 빠르게 따라가야 한다.”
- 이런 변화 속에서 연합회는 어떤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나.
“멀리 보면 10년 안에 장례 문화는 지금과 또 달라질 거라고 본다. 대형 차량 유지가 어려워지고, 인력도 부족해진다. 주차장 문제, 인건비, 차량 유지 비용까지 모두 구조적인 압박이다. 연합회는 이런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변화된 문화에 맞는 운영 방식과 제도 정비를 고민하고 있다.”
- 개인적인 이력을 묻고 싶다. 어떻게 이 업에 발을 들이게 됐나.
“젊었을 때 시내버스 업계에서 일을 시작했고, 노조 활동도 했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사정을 몸으로 겪었다. 이후 전임 이사장이 현장에서 일해온 과정과 태도를 좋게 봐줬고, 그 권유로 이 자리에 오게 됐다. 여기까지 온 이상 현장을 아는 사람으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 그런 경험이 회장으로서 역할 수행에도 영향을 주고 있나.
“현장을 모르면 쉽게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차고지, 인력, 비용 같은 문제들이 동시에 얽혀 있다. 직접 현장에서 일해봤기 때문에 ‘이건 된다, 이건 안 된다’는 판단의 감각이 생겼다. 지금도 연합회에서 다루는 사안들은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선이 어디인지를 먼저 고민한다.”
- 연합회가 당면한 현안을 묻고 싶다. 최근 연합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다루는 현안은 무엇인가.
“사설구급차가 장례 목적으로 시신을 이송하는 문제를 정리하는 게 숙원이었다. 내가 조합에 들어오기 전부터 수년째 이어졌고, 이제는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 한 번에 다 끌어오려 하면 더 복잡해진다. 단계적으로 선을 그어야 한다.”
- 회장님이 말하는 ‘기준선’은 어디인가.
“핵심은 ‘사망 판정 이후’다. 병원에서 의사가 사망 판정을 내린 이후 이송은 더 이상 넘어가면 안 된다고 본다. 우리는 ‘여기부터 여기까지는 우리 영역’이라고 말뚝을 박아야 한다. 그 선이 고정되면 현장 인식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이 문제가 최근 더 민감해진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나.
“현장은 차고지 확보, 주차비, 정기검사 같은 조건을 다 지켜야 한다. 인력도 부족하다. 그런데 상대는 구조가 다르다고 느낄 때가 있다. 비용 구조가 다르면 같은 가격 경쟁을 해도 체감은 다르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 밥그릇’을 명확히 지키는 일이 더 절박해졌다.”
- 대형 상조회 쪽의 움직임은 어떻게 보고 있나.
“대형 상조회 쪽에서 사설구급차를 장례 현장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흐름도 있었다. 다만 현장은 아직 과도기다. 가족들이 잘 몰라 부르는 경우까지 일일이 문제 삼기는 어렵다. 그래서 더더욱 기준선을 먼저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 연합회 소속 종사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다른 건 없다. 사고 없이, 안전하게 운행하고 건강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 일은 항상 도로 위에 있고, 한 번의 사고가 곧바로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연합회가 해줄 수 있는 복지에는 분명 한계가 있지만, 최소한 안전만큼은 끝까지 지켜야 한다고 늘 이야기한다.
현장에서 불필요한 충돌이나 대응을 키우지 말고, 문제가 생기면 개인이 아니라 조직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고인을 모시는 업종인 만큼 조용히, 묵묵히 역할을 해주는 게 결국 업을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정관욱 전국특수여객연합회 회장이 집무실에서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