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21일 기준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23명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같은달 전체 사망자 8명보다 15명 급증했다.
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졸음운전으로 앞서 서행하던 화물차를 추돌한 사고 현장. [사진=한국도로공사]
22일 한국도로공사는 1월 사망자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화물차 졸음운전, 차량 정비 불량에 따른 고장, 안전띠 미착용 등 기본 안전수칙 미준수를 꼽았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졸음운전과 주시태만으로 인한 사망자가 18명이었고, 차종별로는 화물차 사고 사망자가 14명으로 전체의 60%를 넘었다. 안전띠 미착용 사망자는 9명, 착용자는 14명이었다.
실제 사고 사례를 보면 이달 부산외곽선 금정산터널에서 화물차 운전자가 졸음 상태로 앞서 서행하던 화물차를 들이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남해선 장지나들목 부근에서는 차량 고장으로 갓길에 정차한 화물차를 뒤따르던 화물차가 추돌했다. 영동선 동수원나들목 부근에서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채 주행하다 급핸들 조작으로 중앙분리대와 충돌한 뒤 전복되는 사고도 있었다.
화물차 졸음운전이 반복되는 배경에는 겨울철 장거리·야간 운행 특성이 있다. 히터 사용 증가로 차량 내부 환기가 부족해지고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서 졸음 위험이 커지는 구조다. 최근 3개년 고속도로 사망 사고 가운데 71.5%가 졸음·주시태만으로 발생했다.
한파 시에는 경유가 연료계통에서 얼어붙어 주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출력이 떨어지는 고장 사고도 잇따른다. 도로공사는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주유 시 동결방지제 주입과 출발 전 차량 점검을 당부했다.
안전띠 미착용 문제도 심각하다. 최근 3개년 고속도로 사고에서 안전띠를 매지 않아 숨진 사람이 85명에 달했다. 2024년 기준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77.9%에 그쳤다. 도로공사는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차량 밖으로 튕겨나가거나 내부 구조물·동승자와 충돌해 사망·중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VMS와 현수막을 활용한 집중 홍보를 강화하고,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과 시간대를 중심으로 알람 순찰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2월 28일까지 6주간 합동 단속과 캠페인도 병행한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최근 고속도로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 안전관리로 교통사고를 줄여 나가겠다"며 "운전자들도 졸음운전 예방과 전좌석 안전띠 착용, 안전거리 확보 등 기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 달라"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