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이 전날 밤 이어진 조정 협상에서 통상임금 소급 적용까지 포함한 10.3% 인상안을 제시했음에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김정환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이 13일 시내버스 파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청)
김정환 서울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13일 밤 브리핑을 열고 협상 경위를 공개했다.
사측은 통상임금 기준 시간을 209시간으로 적용해 임금 10.3% 인상안을 제시하고, 향후 대법원 판결에서 176시간 기준이 인정될 경우 차액을 소급 지급하는 조건까지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판결 결과가 낮게 나오더라도 이미 지급한 10.3%는 보장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김 이사장은 "지방에서는 보통 9~10%로 타결됐고 소급 조항을 둔 곳은 없다"며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부산·인천·대구 등 타 시도와 동일하거나 소급분까지 보장하는 파격 제안을 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176시간 기준을 적용해 16% 이상의 인상률을 요구했다고 사측은 전했다.
막판까지 타결 시도는 이어졌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기본급 0.5% 인상과 정년 1년 연장, 운행 실태점검 일부 완화를 골자로 한 조정안을 제시했고, 사측은 파업을 막기 위해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해 문구 조정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가 지부장 회의를 마친 뒤 돌연 결렬을 선언하며 협상이 중단됐다. 김 이사장은 "지방보다 떨어지지 않는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파업으로 이어진 것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파업 첫날 오전 9시 기준 시내버스 운행률은 차량 기준 6.8%로 7,018대 중 478대만 운행됐다. 서울시는 30%대 이상이 돼야 유의미한 수송력이 확보된다고 보고 현재 운행 중인 버스에는 요금을 받지 않고 있다. 지하철 이용객은 오전 5~7시 기준으로 전날 동시간 대비 18% 늘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노조가 어떤 요구를 다시 제시할지, 언제 대화가 재개될지 일정이 잡혀있지 않다"며 "가능성을 열고 최대한 조속히 임단협을 체결해 버스가 정상 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