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화물차에서 비롯되고, 심야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야 시간대 화물차가 고속도로 방호벽을 충돌한 사고 현장. (사진=한국도로공사)
5일 한국도로공사가 최근 3년(2023~2025년) 고속도로 교통사고 통계를 분석한 결과, 1월 사망자 28명 가운데 화물차가 원인이 된 경우는 17명으로 전체의 61%를 차지했다. 이는 연중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화물차 사망사고의 65%는 100㎞ 이상 장거리 운행 중 발생했으며, 사고 원인은 예외 없이 졸음운전과 전방주시 태만으로 분석됐다.
시간대별 분포는 심야 집중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0시부터 3시 사이 사망자는 7명, 3시부터 6시 사이는 5명으로 심야시간대 사망자가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3년간 1월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4.7도로 연중 가장 낮았고 한파 특보일수도 15일로 가장 많았다. 기온 하락과 강설이 시야를 좁히고 노면 상태를 악화시키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구조다.
사고 사례를 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확인된다. 2023년 1월 수도권제1순환선 노오지분기점 인근에서는 화물차 졸음운전으로 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달 청주영덕선 남상주나들목 인근에서는 졸음 상태로 달리던 차량이 갓길에 고장으로 정차한 화물차와 하차한 운전자를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2024년 1월에는 정차 차량 추돌에 따른 2차 사고가, 2025년 1월에는 심야 시간대 졸음운전으로 공사구간 방호벽을 충격하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다.
차량 고장 신고도 1월에 몰린다. 최근 3년간 1월 하루 평균 화물차 고장 접보 건수는 67건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한파가 경유를 연료필터와 펌프 안에서 고형화시켜 운행 중 시동이 꺼지거나, 배터리 성능 저하로 시동 불량이 발생하는 사례가 집중되는 탓이다.
도로공사는 주유 시 경유용 동결방지제를 주입하고 출발 전 차량 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
도로공사는 겨울철 사고 예방을 위해 CCTV 상시 모니터링과 도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특보 발효 시에는 안전순찰 인력을 추가 투입하며, 살얼음 우려 구간에는 예비살포와 집중 제설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강설과 혹한 시에는 평소보다 20~50% 감속하고, 사고나 고장이 생기면 차량 안에 머무르지 말고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1월은 주행 환경 악화와 차량 고장이 빈번한 시기"라며 "출발 전 차량 점검과 안전운전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