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시내버스 보조금 '눈덩이'…세금 신설로 푼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09-09-06 20:07:27

기사수정
  • 수도권 대중교통개선 재원확보방안 연구 용역 발주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시내버스에 지원하는 보조금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3개 광역자치단체는 대중교통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세금 신설 등의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기로 했다.

수도권 교통난 해결을 위해 3개 광역자치단체가 만든 '수도권교통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수도권 대중교통 개선을 위한 안정적 재원확보 방안 연구' 용역을 한국교통연구원에 발주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3개 광역자치단체는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환승할인 비용 등을 충당하기 위한 세금 항목 신설을 정부에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경우 버스 업체들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2004년 467억 원에서 지난해엔 1894억 원까지 증가했다. 올해는 2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1500억 원에 육박했다. 다음 달부터 수도권 통합 환승할인제를 도입할 인천시도 이미 572억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3개 자치단체는 국비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요금을 인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세금 신설로 재원을 확보해야 재정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교통본부는 지방소비세나 프랑스식 광역교통세 신설을 정부에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세인 부가가치세를 지방세인 지방소비세로 전환해 그 가운데 일부(1%)를 대중교통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다. 광역교통세는 수도권에 있는 종업원 10명 이상을 고용한 기업에 급여총액의 0.5%를 광역교통세로 거두는 방안이다. 그러나 조세 저항이 예상돼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또 역세권 개발 등 재산세 세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때 이를 담보로 지방채를 발행해 재원을 조달하는 미국식 방안이나 휘발유에 대한 주행세에 교통세를 추가해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자치단체가 세금신설 등의 대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1993년 신설된 교통·에너지·환경세가 올해 12월 31일 일몰 규정에 따라 폐기되기 때문이다. 교통·에너지·환경세는 교통 관련 예산에만 한정적으로 집행돼 광역교통시설 관련 투자에 큰 보탬이 됐었다. 2006년 기준으로 교통시설특별회계 전체 예산 12조5953억 원 가운데 교통·에너지·환경세 비중은 70.7%인 8조9054억 원에 이른다. 교통·에너지·환경세가 폐지되면 특별회계 규모가 대폭 줄어들어 각 자치단체의 재정 압박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내려주는 교부금이 내년부터 분권교부세에서 보통교부세로 전환되는 것도 재정 압박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분권교부세로 내려오는 교부금은 대중교통 관련 예산에 쓰일 수 있는 항목이 따로 있었지만 보통교부세로 전환되면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해 대중교통 관련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 전문가들은 보통교부세로 전환되면 버스의 운행 적자를 줄이기 위해 노선을 감축하거나 광역교통시설 관련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