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포트홀 발생 건수가 강수량이 늘었음에도 최근 5년 같은 기간 평균보다 2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강한 도로포장 표준모델’을 적용한 제강슬래그 포장 도로. 왼쪽은 2024년 7월 중구 세종대로, 오른쪽은 2025년 6월 서대문구 신촌로. (사진=서울시청)
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25년 1~11월 시내 도로 포트홀 발생 건수는 1만8,948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동기 평균인 2만5,816건과 비교하면 약 6,868건, 비율로는 26.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누적 강수량은 1,541㎜로 5년 평균(1,481㎜)을 웃돌았다. 비가 더 많이 내렸는데 도로 파손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시민 불편 지표도 함께 개선됐다. 지난해 1~9월 도로 파손 관련 민원은 1만5,771건으로, 최근 3년 같은 기간 평균(1만7,044건)보다 약 8% 감소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서울형 도로포장 표준모델' 적용을 꼽는다.
서울형 표준모델은 폭염·폭우 등 기후변화에 맞서 고강성·고내구성 포장 기술을 표준화한 방식으로, 사후 복구가 아닌 예방적 유지관리가 핵심이다.
서울시는 2010년 중앙버스정류장에 고강성 콘크리트 포장을 처음 도입한 뒤 신소재와 공법을 1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검증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4년 12월 표준모델을 완성하고 지난해 3월부터 주요 도로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고강성 콘크리트 포장은 현재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장 403곳 중 136곳에 설치돼 있으며, 2032년까지 전 구간 교체가 목표다. 제강슬래그는 철강 제조 과정의 부산물을 재활용한 순환자원으로, 일반 골재보다 강도가 25% 이상 높아 포트홀이 잦은 구간에 집중 적용되고 있다.
일반 차로에서는 기후 대응형·기능성 포장 확대도 진행 중이다. 고온과 수분 저항 성능을 높인 포장재로 도로 수명을 연장하고, 유지관리 주기를 기존 8년에서 10년으로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탄소 배출을 줄이는 중온 포장과 빗길 시야 확보에 유리한 배수성 포장도 함께 적용돼 환경성과 주행 안전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강한 도로포장 표준모델의 성과가 수치로 명확히 확인됐다"며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도로 안전과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해 적용 구간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