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23일 오전 9시로 예고된 전국철도노동조합 파업에 대비해 광역전철 감축 운행과 운휴 열차 사전 안내 등 이용자 보호 조치를 마련했다.
대전역 코레일 본사 사옥. (사진=연합뉴스)22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철도노조 파업이 시작될 경우 수도권전철(서울지하철 1·3·4호선, 수인분당선, 경의중앙선, 경강선)과 대구·경북 대경선, 부산·경남 동해선 등 광역전철을 평시 대비 약 25% 감축 운행한다고 밝혔다.
법정 필수운행률은 63% 수준이지만, 코레일은 내부 대체 인력과 군 인력 등을 추가 투입해 실제 운행률을 75.4%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다만 경강선, 대경선, 동해선, 경의중앙선 등 일부 노선에서는 파업 시 배차 간격이 40분에서 최대 1시간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철도노조는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으로 성과급 정상화를 제시하고 있다. 노조 측은 성과급 삭감이 반복돼 왔다고 주장하며, 이를 더 이상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파업을 앞두고 일부 지부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내부적으로 공유하는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앞서 코레일은 파업에 대비해 23~29일 운휴가 예상되는 열차의 승차권 발매를 제한하고, 해당 열차의 환불 위약금을 면제하는 선제 조치를 시행해 왔다.
운휴 가능성이 있는 열차를 예매한 고객에게는 승차일 기준 3일 전, 하루 전, 당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운행 여부를 안내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파업 기간 24시간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역·열차 혼잡도 모니터링과 대체 인력 운영, 시설물 안전 관리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겠지만 전철 운행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이용객들은 평소보다 일찍 이동하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 제천기관차승무지부 조합원들이 파업을 앞두고 지부 사무실에 모여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철도노조)
코레일은 열차를 줄이면서도 출퇴근 이동을 최대한 유지하겠다는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노선에서 열차 간격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실제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불편이 어느 정도인지는 현장에서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파업 기간 동안 나타날 혼잡도와 대체 인력 운영 결과가,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철도 운행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