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지난 21일 하루 동안 시한부 파업에 돌입했던 대구교통공사 노조가 이번 주 사측과 마지막 교섭을 앞두고 있으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2차 파업을 예고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구 지하철이 20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 21일 오전 1·2호선 환승 지점인 반월당역이 출근 및 등굣길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5.11.21 (연합뉴스)
이번 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인력 충원 문제다. 임금 인상안에 대해서는 양측이 어느 정도 의견을 모았지만, 육아휴직 등 장기휴직자에 대한 대체 인력 충원 문제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대구교통공사 직원 3천여 명 중 휴직 인원은 200명 정도인데, 노조는 이 중 100명에 대한 추가 채용을 요구하고 있다.
공사 측은 "정원 조정은 직제 규정 개정이 필요한 일이라 대구시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현재 공사 적자가 매년 1,500억 원 이상 이어지는 상황에서 인건비가 늘어나는 증원 요청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지금의 정원도 업무 특성과 업무량을 고려해 정해진 것이고, 내년도 장기휴직 수요를 조사해 별도의 정원으로 휴직 대체 인원도 채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파업 당일 아침, 대구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2호선 역사 내에서 파업 관련 안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을 샀다. 안내방송과 안내문 부착은 오전 9시에야 시작됐고, 일부 역사에서는 아예 안내문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파업 안내가 늦어진 건 오전 9시까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성찬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 사무처장은 "공사가 밝힌 것과 다르게, 지난 20일 교섭은 저녁 7시 10분에 최종 결렬됐고 그 이후로 추가 협상은 없었다"며 "이번 주에도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교섭을 통해 타결을 이루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측이 최대한 갈등을 멈추고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협상이 무산될 경우 이번 주말 전이나 다음 주에는 2차 파업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철도를 자주 이용하는 시민들은 추가 파업 가능성에 불편을 우려하고 있다. 시민 박 모(28)씨는 "지난주 금요일 동인청사 앞을 지나가다 시위를 보고서야 파업 사실을 알았다"며 "시민 발 역할을 하는 도시철도가 또 파업을 한다면 결국 불편은 시민들이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노조의 추가 파업에 대비해 도시철도 1·2호선 전세버스 투입과 시내버스 예비차량 86대 배치 등 비상 수송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이번 주 교섭에서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2차 파업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이 재발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