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교통공사노동조합의 시한부 파업 첫날인 21일, 출퇴근 시간대는 정상 운행을 유지했으나 낮 시간대에는 열차 지연과 혼잡이 나타났다.
대구 지하철이 20년 만에 파업에 들어간 21일 오전 1·2호선 환승 지점인 반월당역에 파업에 따른 열차시각 변경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5.11.21 (연합뉴스)
21일 오전 8시, 대구 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출근길 풍경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아직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되기 전이라 전광판에는 '1분 후 도착', '3분 후 도착' 같은 안내가 일정하게 떴고, 열차도 시간표 그대로 들어왔다. 평일 출근시간대 배차 간격인 5~9분도 변함없이 유지됐다.
두류역에서 만난 직장인 최모씨(32)는 "오늘 파업이라고 해서 걱정했는데, 달라진 게 없다. 평소랑 똑같다"고 말했다. 역무원은 "출근 시간에는 가용 인력을 전부 투입해서 파업이 거의 체감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지하철 2호선 승강장에는 열차 시각 변경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다.
하지만 오전 9시 노조의 시한부 파업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면서 역 안 분위기가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오전 9시 30분쯤 찾은 반월당역에서는 전광판의 도착 시간이 평소 59분에서 1012분으로 늘었다. 역사 곳곳에서 '열차 지연' 안내도 반복적으로 들렸다. 그래도 이 시각까지는 승객이 몰리지 않아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진 않았다.
낮 시간대로 접어들면서 지연 현상은 더욱 뚜렷해졌다. 승강장에 사람들의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섰고, 에스컬레이터 입구마다 이동 속도가 확연히 느려졌다.
전광판에는 '도착 예정 13분 후'라는 안내도 떴다. 파업으로 인해 평소 낮 시간대 5~8분이던 배차 간격이 13분까지 늘어난 것이다. 역에 들어온 열차는 객실이 금방 만원이 됐고, 승강장과 계단 입구 역시 인파로 북적였다.
반월당역에서 문양 방면 열차를 기다리고 있던 대학생 김모씨(22)는 "아침 등교 때는 파업 영향을 못 느꼈는데, 하교하려고 환승하니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 오늘처럼 이렇게 오래 열차를 기다려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열차 지연이 뚜렷해지면서 시민들의 불편도 늘어났다.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지하철 불편 민원 접수는 57건이었다. 대부분 "도착 안내와 실제 시간이 다르다", "열차가 너무 늦게 온다"는 내용이었다.
대구교통공사는 대구시, 경찰, 소방 등과 함께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운영하며 파업에 대비했다. 공사 관계자는 "가용 인력과 자원을 최대치로 동원해 출퇴근 시간대는 정상 운행에 가깝게 유지했다"며 "하루 전체 열차 운행률은 평소 대비 약 7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