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겨울철을 맞아 울릉도와 육지를 연결하는 모든 여객선이 운항을 중단하면서 초유의 '해상 고립 사태'가 현실화될 위기에 놓였다.
경북 울릉군 도동항에 정박중인 썬라이즈호
27일 울릉군에 따르면 현재 울릉도를 연결하는 포항, 후포, 강릉, 묵호 등 총 5개 노선에서 운항 중인 여객선 6척이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정기검사나 수리 일정으로 운항을 멈출 예정이다.
특히 오는 12월 8일부터 22일까지는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이 한 척도 남지 않게 돼 섬 전체가 바다로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울진 후포항의 '울릉썬플라워 크루즈'는 이미 적자 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상태다. 강릉울릉, 묵호울릉 구간을 운항하던 씨스포빌의 여객선도 10월 말과 11월 초 운항을 끝으로 내년 3월까지 휴항에 들어간다.
포항~울릉 구간의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지난 4월 기관 고장 이후 복구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객선 운항을 대신해 임시로 투입된 '썬라이즈호'도 임대 기간이 11월 9일 종료되면서 운항을 멈춘다.
마지막으로 남은 '울릉크루즈'마저 12월 8일부터 22일까지 정기검사를 받게 돼, 이 기간에는 울릉도 주민과 관광객의 이동이 완전히 차단된다.
뱃길이 완전히 막히면 주민들의 생필품 공급이나 응급환자 이송, 관광객 이동 등 울릉도 전체에 큰 혼란이 예상된다.
울릉읍 주민들은 "겨울철 결항은 익숙하지만 이렇게 모든 노선이 동시에 멈춰버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의료 지원이나 식자재, 생필품 공급이 끊길까 걱정된다"고 불안해하고 있다.
울릉군은 즉각 긴급 대응체계를 마련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29일 직접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을 찾아가 '울릉크루즈'의 정기검사를 내년 3월로 연기해줄 것을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남 군수는 "울릉도의 바닷길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주민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다"며 "섬이 완전히 고립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군은 해운사와의 협의를 통해 대체선 투입, 임시 운항, 응급환자 비상 이송체계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