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한강시네폴리스와 향산지구 등 대규모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지만, 핵심 축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 교통 기반이 불투명해지면서 지역 개발의 동력에도 제동이 걸리고 있다.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공사 개발 현장. ⓒ교통일보 김포시가 역점 추진 중인 ‘한강시네폴리스’는 영상·미디어 산업 중심의 복합도시로 조성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시는 2026년 말 완공을 목표로 부지 조성공사를 진행 중이며, 산업단지와 주거지, 업무시설을 함께 개발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다. 다만 내부 간선도로와 대중교통 연계 노선은 아직 계획 단계에 머물러 있다.
김포시 미래도시건설과 관계자는 “현재 부지 조성공사가 진행 중이며, 교통 연계 방안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입주 시점에 교통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교통축인 5호선 연장이 불투명해지면서, 교통체계 완성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다.
문제의 중심에는 5호선 김포·검단 연장 노선이 있다. 이 지역은 국토교통부의 노선도상 ‘경유 지역’으로 표시돼 있지만, 실제 노선과 정차역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향산리·시네폴리스 구간은 ‘검토 대상’으로만 명시돼 있다. 지도에는 선이 그어져 있으나 행정 절차상 실체는 없는 상태다.
이처럼 5호선 노선이 확정되지 않자 김포시의 교통정책도 발이 묶였다. 시는 당초 철도 노선을 기준으로 버스 정류장 위치와 간선도로망을 설계하려 했으나, 노선이 결정되지 않으면서 정류장과 노선 배치, 도로 확장 등 후속 계획이 모두 지연되고 있다.
교통 인프라 불확실성은 지역 개발에도 영향을 미친다. 향산리 남측의 ‘오퍼스 한강스위첸’은 2028년 8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며, 인근 ‘고촌읍 향산지구 도시개발사업(예정)’도 검토 중이다.
한강시네폴리스 내부에도 일부 주거용 공동주택이 포함돼 수천 세대가 추가 입주할 전망이다. 그러나 도시 전체가 완공돼도 철도망이 연결되지 않으면 교통난은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김포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현재 한강시네폴리스와 오퍼스 한강스위첸 일대의 버스 노선은 완공 시기가 남아 있어 정류장 위치 정도만 계획한 상태”라며 “구체적 노선과 운행 일정은 5호선 연장과 향후 사업 진척 상황에 맞춰 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김포 서부권은 개발 속도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심각하게 뒤처져 있다고 진단한다.
한 교통전문가는 “시네폴리스와 향산지구는 산업·주거 복합지로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대중교통 수단이 버스에 한정되면 도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며 “5호선 연장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나 셔틀 노선 같은 단기 대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통연구원도 「대도시권 광역교통 2030」 보고서에서 “김포·검단 등 서부권은 인구 대비 광역철도 접근성이 낮아 교통 인프라 불균형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포시는 2030년 인구 7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광역 교통망 확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구 유입 둔화와 산업단지 공실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교통망의 선행 없이는 개발의 성과도 제한적이다. 전문가들은 “개발이 교통을 이끄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교통이 도시를 견인해야 김포 서부권의 성장도 현실이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 계획 노선도. 국토교통부 제공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