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시내버스에 도입한 ‘태그리스(Tagless, 비접촉 교통결제)’ 시스템이 3년째 이용률 1%에도 못 미치며 사실상 실패 사업으로 전락했다.
광명역을 출발하는 경기도 시내버스 75번 노선. ⓒ교통일보 손명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교통위원회, 경기 용인시을)은 20일 경기도와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기도 시내버스 태그리스 이용률이 ▲2022년 0.19% ▲2023년 0.2% ▲2024년 0.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올해 8월 기준으로는 0.05%로, 첫 시행 이후 3년째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태그리스 구축사업에 총 32억 원을 집행했다. 태그리스 단말기가 설치된 시내버스는 4,046대로, 차량 1대당 약 80만 원이 투입된 셈이다.
그러나 실제 이용률은 전체 결제 건수 대비 0.1% 수준에 머물러, “예산만 낭비한 유령시스템”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낮은 이용률의 핵심 원인은 ‘광역시·도 간 비호환성’이다. 경기도민이 서울이나 인천으로 이동할 때는 태그리스 결제가 지원되지 않아, 여전히 신용카드나 교통카드를 꺼내 직접 결제해야 한다. 이용자 입장에서 편의성이 떨어져 사실상 사용을 기피하는 상황이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3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확보해 ‘차세대 워킹쓰루 교통결제시스템’을 설계하고, 2028년까지 표준화·고도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기술표준 정립과 기기 호환성 확보까지 최소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단기간 내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기존 장비 전면 교체 시 추가 예산이 투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손명수 의원은 “3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실질 성과가 없는 것은 명백한 행정 실패”라며 “국토부와 경기도는 땜질식 대응을 멈추고, 표준화 로드맵과 장비 재활용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