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가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의 동탄2 물류센터 건립사업 원안 가결에 대해 “27만 시민을 교통지옥으로 내모는 결정”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동탄2 물류센터 사업 경기도 교평위 통과에 반발하는 이권재 오산시장. ⓒ오산시청
오산시는 화성시 장지동 동탄2신도시 일원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물류센터 건립이 26일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회에서 원안 통과되자 즉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산·화성 비상대책위원회도 강력 투쟁과 주민감사 청구 등을 예고한 상태다.
시가 밝힌 물류센터 규모는 지하 4층~지상 7층, 연면적 40만6천㎡로 서울 코엑스와 맞먹는 수준이다.
해당 부지는 행정구역상 화성시에 속하지만 오산시와 인접해 있어 생활권과 교통망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 때문에 물류센터 건립에 따른 교통 혼잡은 오산시민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은 SNS를 통해 “실질적 교통완화 대책 없이 27만 오산시민을 교통지옥에 빠뜨리는 참혹한 결정”이라며 “사전 협의 없는 불도저식 행정을 밀어붙인 화성시에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과 시민들과 연대해 강력한 반대운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산시는 화성시가 ‘경기도 교통영향평가 조례’ 제4조 제1항에 따른 인접 지자체와의 사전 협의를 소홀히 하고, 최종보고서도 졸속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화성시는 최종보고서를 심의회 개최 이틀 전인 18일에야 오산시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이틀은 검토하기 턱없이 부족하다”며 “졸속 처리 의혹이 짙다”고 말했다.
또한 국토교통부 ‘교통영향평가 지침’ 제20조에 따라 교통개선대책 비용은 사업자가 부담해야 함에도 화성시가 교통수요 예측과 대책 마련을 소극적으로 대응했다고 비판했다.
경기도 교평위는 2027년 국지도 82호선 일대에 하루 1만2천 대 이상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오산시는 인근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이 가동되면 수도권 남부 교통망이 마비될 수 있다며, 대책 없이 원안 가결을 강행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지난 6월 오산·화성 비상대책위와 간담회를 열고 동탄2 물류센터 반대 집회에 참석하는 등 반대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오산시는 앞으로 주민공청회와 대규모 집회를 통해 투쟁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이 시장은 “물류센터 건립은 단순 창고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안전을 위협하는 사안”이라며 “화성시는 주민 의견을 외면한 개발행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