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옹진군 주민들이 심각한 교통 체증과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를 이유로 인천도시철도 3호선이나 4호선(용현∼서창선)에 '연안부두역' 신설을 요구하고 나섰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지난 달 2일 이의명 옹진군의회의장, 정진헌 옹진군주민자치협의회장과 김석진 옹진군이장협의회 총무와 인천광역시를 방문해 인천지하철 3호선의 연안부두역 신설을 촉구하는 군민 서명부를 공식 제출했다. (사진=옹진군청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3호선 연안부두역 신설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9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에서 추진하는 인천 3호선이나 4호선 기본 계획에 연안부두역 신설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연안부두가 매립된 지 70여년이 지나면서 어시장과 수산물 공장 등이 들어섰으나 처음에 만들어진 도로가 전부"라며 지역 인프라의 낙후성을 지적했다.
특히 추진위는 "최근 대형 물류창고가 7개나 생겨 교통 체증이 심각한데도 인천시가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객선 운임 지원 정책인 '인천 아이(i) 바다패스'가 올해 초부터 시행되면서 관광객도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교통 문제 해결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올 연말까지 정부의 제2차 철도망 구축계획이 확정되면 내년에 용현∼서창선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할 때 연안부두역 신설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3호선에 연안부두역을 신설하는 방안은 사업성이 떨어져 반영이 어렵다"며 "용현∼서창선에 역을 추가할 수 있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제2차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에 인천 3호선과 용현∼서창선 등 7개 노선을 확정한 뒤 지난 2월 국토교통부에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을 신청했다.
제2차 철도망 구축계획안에 포함된 노선도 [인천시 제공]
인천 3호선은 총길이 34.64㎞로, 송도달빛축제공원역에서 시작해 중구·동구 등 원도심을 가로질러 청라와 검단을 연결하는 순환노선이다.
용현∼서창선은 옹진군청에서 시작해 인천 종합터미널과 구월2지구를 거쳐 서창1·2지구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인천시의 도시철도 확충 계획이 진행되는 가운데, 연안부두 지역 주민들의 요구가 어떻게 반영될지 주목된다. 향후 내년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과정에서 연안부두역 신설의 경제성과 기술적 타당성이 구체적으로 검토될 예정이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