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지난해 57% 넘게 급증한 가운데, 서울 자치경찰위원회와 서울경찰청이 5월부터 '어르신 운전중' 표지 4,600매를 배부하며 배려 운전 문화 확산에 나선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이하 서울 자경위)와 서울경찰청이 고령 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 문화를 조성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제작·배부한다고 밝혔다.지난해 서울에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7,236건으로 전년(6,836건)보다 5.6% 늘었다. 더 심각한 것은 사망자 수다. 2023년 42명에서 2024년 66명으로 57.1% 뛰어올랐다. 고령 운전자 사고가 단순한 건수 증가를 넘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지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다.
서울 자경위와 서울경찰청은 28일 이에 대응해 '어르신 운전중' 표지 4,600매를 제작하고 가정의 달인 5월부터 캠페인, 찾아가는 안전 교육, SNS 이벤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배부한다. 표지는 서울시내 31개 경찰서 교통담당부서에서도 받을 수 있으며, SNS 이벤트는 서울 자경위 인스타그램을 통해 진행된다.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2023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다.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차량에 붙여 주변 운전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 조사에서 표지를 붙인 고령 운전자의 65%가 '안전 운전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67%는 '다른 운전자의 양보와 배려를 직접 경험했다'고 밝혔다. 일반 시민의 93%는 '표지 부착 차량에 배려할 의향이 있다'고 했고, 84%는 '사고 예방을 위해 표지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서울경찰청은 VR 고글을 활용한 음주·약물 운전 체험 교육, 운전면허 반납 제도 안내 등을 담은 '찾아가는 안전 교육'도 병행 추진하고 있다.
면허 반납 제도도 함께 운영 중이다. 주민등록된 7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면허를 자진 반납하면 2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받는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고령 운전자의 5.16%(2만4,416명)가 면허를 반납했다. 그러나 전국 기준으로는 65세 이상 면허 소지자(94만3,889명) 가운데 2.67%(2만5,181명)만 반납해 아직 갈 길이 멀다.
이용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이 어려운 것은 거주지와 대중교통 간 거리 등 불편한 교통 환경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과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통해 고령 운전자 안전과 배려 문화 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