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10명의 사상자를 낸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장 교량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고 수습을 위한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충남 천안시 고속도로 공사장 붕괴 현장 모습 (연합뉴스) 사고는 25일 오전 9시 49분경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와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경계에 위치한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청룡천교 건설 현장에서 발생했다.
교량 상판을 지지하는 구조물인 거더 4개가 설치 작업 후 장비 철수 과정에서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상부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0명이 추락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2명은 한국인, 2명은 외국인(중국인)이며, 부상자 중에서도 1명이 외국인으로 확인됐다.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사고 당시 공장에서 사전 제작된 부재를 현장에서 조립하는 'DR거더 런칭 가설' 공법을 적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사고는 설치를 마친 장비를 철수하던 중 고정되지 않은 거더가 붕괴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박상우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했으며, 백원국 2차관과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등이 현장으로 이동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박 장관은 "소방청, 경찰청, 지자체, 도로공사 등 관계 기관과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해 조속히 사고를 수습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는 국토교통부, 경찰청, 소방청, 고용노동부 등 4개 기관이 합동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적용 여부도 함께 검토 중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유가족 지원을 위한 전담 인력을 현장에 배치해 장례 절차와 피해 회복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