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내 자동차 5社, 1일부터 본격 감산 돌입
  • 박순영 기자
  • 등록 2008-12-01 21:15:32

기사수정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자동차업계가 직격탄을 맞음에 따라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5대 자동차사가 1일부터 본격적인 감산에 돌입했다.

이들 자동차사는 공장 가동 중단, 정상근무 단축, 주말 특근 및 잔업 중단, 생산직 전환배치 등의 방식으로 생산량 줄이기에 들어갔다.

◇현대차

주력공장인 울산공장의 2공장(싼타페.베라크루즈 생산)과 4공장(스타렉스와 포터)이 앞서 지난 22일과 23일 주말 특근부터 중단한데 이어 1공장(베르나와 클릭)과 5공장(제네시스.투산)이 이번 주부터 주말 특근을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2공장의 경우 다목적 레저용 차량인 SUV 판매가 줄어들면서 1일부터 주말 특근 및 잔업 뿐 아니라 정상근무 시간도 4시간으로 절반으로 줄이고 나머지 4시간은 교육으로 대체하기 시작했다.

아산공장(그랜저TG.쏘나타)도 지난 주말 특근부터 중단하기 시작했고 전주공장(버스.5t이상 트럭)도 이번 주말부터 특근부터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아반떼 HD와 i30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을 제외하고는 현대차 국내 전 공장이 이번 주부터 주말 특근을 하지 않게 되고 잔업도 울산 3공장과 1공장만 하고 나머지 전 공장이 이번주부터 중단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7개 공장 중 6개 공장의 주말 특근과 잔업 중단 등으로 인해 차량 2만대 정도의 생산이 줄면서 국내 공장의 한달 평균 생산량(15만대 가량)이 10% 안팎으로 감소할 전망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국내 전 공장이 주말 특근, 잔업, 정상근무까지 중단하거나 줄이는 상황은 지난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기아차

현대차와 같은 그룹 소속인 기아자동차 역시 세계경기 악화에 따라 중대형 라인을 위주로 특근과 잔업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감산에 돌입했다.

기아차는 이미 지난달부터 소하리공장(카니발), 화성공장(소렌토), 서산공장(모하비), 광주공장(스포티지) 등 중대형 및 RV 차량 생산라인의 잔업과 특근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기아차는 이런 조치로 인해 그동안 한달에 내수 3만대, 수출 7만대 안팎을 생산하던 것에서 5000대 가량의 감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기아차는 그러나 인기를 끌고 있는 서산공장의 모닝, 소하리공장의 프라이드, 화성공장의 포르테, 로체, 오피러스는 잔업과 특근을 계속하는 가운데 광주공장의 소울, 봉고트럭은 특근을 중단하고 잔업만 유지하기로 했다.

기아차 측은 소형 및 준중형 자동차의 비중이 높아 다른 자동차업체보다 타격을 덜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감산 또는 증산 계획을 세계적인 경기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M대우

GM대우자동차는 이날부터 토스카와 윈스톰을 생산하고 있는 부평 2공장 가동을 내년 1월4일까지 중단했다.GM대우는 이와 함께 오는 22일부터 근무일 기준으로 8일간 중소형 라인인 부평 1공장과 군산, 창원 등 모든 공장 가동도 멈추기로 했다.

GM대우는 자동차 판매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내년 1∼2월, 최악의 경우 3월까지도 일부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르노삼성

르노삼성차도 1일부터 생산체제를 주 5일 근무에서 주 4일 생산체제로 바꿔 생산량 조절(감산)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차는 또 24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생산라인 조정을 명분으로 조업을 전면 중단할 계획(실제 조업중단일수는 5일)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차는 지난주 생산물량조정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부산 및 김해, 창원지역 70여개 협력업체에 감산 계획을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차의 이 같은 감산 계획은 지난달 수출 실적이 5천301대로 지난 10월 8854대에 비해 40.2% 급감했고, 내수 판매도 6001대로 지난달 7431대와 비교해 19.2% 줄어드는 등 수출 주문량 감소와 내수판매 부진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최근 수년간 매각설에 시달렸던 쌍용자동차도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판매실적이 부진해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생산라인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기 위해 생산직을 전환배치하기로 노사 합의했다. 또 이로 인해 발생한 잉여인력 350여명에 대해서는 조만간 유급 휴업을 실시하기로 했다.

프로필이미지

박순영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강남 30분 시대”라더니…김포에 돌아온 건 반쪽 ‘서울역 직결’ 김포 정치권과 지자체는 GTX-D 서울역 직결안 통과에 환호했지만, 시민이 기대한 ‘강남 직결’은 빠진 채 확정됐다. 강남 수요와 도시 성장 전망을 외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김포시민이 기대한 건 ‘강남 30분 시대’였다. 정치인들은 수년간 이를 내세워 지역 여론을 달궜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일명 GTX-D 선행구간)이 강남까...
  2. 대구 개인용달 화물차 ‘생계 위기’…택배 전환·번호판 충당 해법 모색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지역에서 운행 중인 1톤 개인용달 화물차들이 과잉 공급에 따른 심각한 경영난으로 생계 위협에 직면했다. 업계는 택배 전환과 번호판 충당을 핵심 해법으로 제시하며, 용달·택배 간 전략적 제휴를 통한 상생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지역 용달 업계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는 개인용달 차량이 과도하...
  3. 더현대 광주, 북구-광주시 충돌…정준호 의원 “복합쇼핑몰 교통문제, 국회가 조정자 역할 나서야” 광주 북구가 ‘더현대 광주’의 건축허가를 조건부 승인했지만, 교통 인프라 개선을 두고 광주시와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건축허가는 북구가 맡았지만, 교통대책 수립과 예산 편성 권한은 광주시에 있어 두 기관 간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해당 사업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터에 연면적 27만3천895㎡(지하 6층·지상...
  4. 애플페이 교통카드, 한국 대중교통 바꿀까?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로도 교통카드를 쓸 수 있는 시대다. 애플페이가 한국 대중교통에 정식 적용됐지만, 기능적 제약과 정책 연계 미비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2025년 7월 22일, 애플과 티머니가 애플 월렛에 티머니 교통카드를 공식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아이폰과 애플워치 사용자도 스마트기기 하나로 전국 대중교통을 이용...
  5.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 끝까지 징수…우대·기후동행 돌려쓰기 집중 단속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부정승차에 법적 조치를 병행하고, 우대용·기후동행카드 부정사용에는 과학적 단속 시스템을 도입했다.7일 공사는 부정승차를 단순 위반이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로 간주해, 소송부터 강제집행까지 끝까지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통합 이후 지금까지 130여 건의 소송을 진행했으며, 지난해에는 22건...
  6. 서울시, 외국인 대상 택시 바가지요금 100일간 특별단속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택시의 부당요금 요구, 승차거부, 불친절 등 불법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100일간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서울시는 여름 휴가철과 관광 성수기를 맞아 외국인 택시 민원을 해소할 특별 대책을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인천·김포공항, 명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단속 인력을 집중 투입하고, 승차거부...
  7. 신규 운면허 취득자 2년째 감소세…청년층 "기후동행카드면 충분" 신규 운전면허 취득자가 2년 연속 급감하면서 전국 운전면허학원이 매월 2-3곳씩 폐업 위기에 처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2024년 신규 면허 취득자는 전년 대비 10% 감소한 80만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며,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산된 "기후동행카드면 충분하다"는 인식이 업계 존폐를 위협하고 있다.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2017년 108만명이던 신규 운전...
  8. TS '오늘도 무사고' 캠페인 100일, 전국 안전문화 확산 성과 한국교통안전공단(TS)이 4월 30일 출범한 범정부 교통안전 캠페인 '오늘도 무사고'가 100일을 맞아 전국 14개 지역본부에서 232회 현장 캠페인을 실시하고 1만2천여 명의 국민이 참여하며 전국적인 교통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번 캠페인이 기존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교통안전 홍보에서 벗어나 ...
  9. 8.15 광복절 세종대로 18시간 전면차단…폭주차량 특별단속도 서울경찰청은 제80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로 인해 15일 오전 6시부터 밤 12시까지 18시간 동안 세종대로(적선로~세종로) 일대를 양방향 전면 통제하고, 동시에 폭주·난폭운전 차량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세종대로 등 교통통제는 총 3단계로 나눠 실시된다. 1단계는 지난 10일 오전 0시부터 16일 오후 ...
  10. ‘나중에 돌려드릴게요’ 복지이직금 900억 미지급…서울개인택시조합, ‘폰지 사기’ 논란 서울개인택시조합의 복지이직금 제도가 회비에 의존한 순차 지급 방식으로 운영되며, 누적 미지급금이 900억 원(2025년 8월 기준)을 넘어섰다. 신규 회비로 기존 수급자의 이직금을 충당하는 구조가 ‘폰지 사기’와 유사하다는 지적 속에, 이사장 교체와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제도 개혁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복지이직금은 개인택시 기사가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