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천대 이상 보유 15개 대형 렌터카업체가 시장 잠식
중고차, 전문정비업에 이어 렌터카 업계도 중소기업 적합업종 요구에 나섰다.
전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렌터카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속히 지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미 동반성장위원회에 적합업종 지정을 신청해놓은 상태다.
연합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렌터카 업체 및 차량 대수는 848개사 32만9000대로 이 중 1000대 이상을 보유한 15개 대형 렌터카업체가 전체 시장의 68%를 차지하고 있다.
연합회는 “이들 15개 업체가 사실상 대부분 대기업의 계열사 격”이라며 “이들의 무차별적인 영역확장 때문에 기존 중소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형 렌터카업체들은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중소사업자가 주력하던 보험사고 대차 시장으로 영업영역을 확대해 중소사업자의 숨통을 죄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회는 “최근 KT금호렌터카, AJ렌터카 등 대형 회사들이 손해보험사·공제조합과 업무제휴라는 이름으로 보험대차시장을 장악하며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시장을 혼란시키고 있어 중소 사업자들이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고 호소했다.
보험사고 대차시장은 보험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차 수리 기간 동안 렌터카를 이용하는 시장을 말하며 이는 일반 고객들에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약했던 중소 렌터카 업체들이 주로 사업을 영위해 왔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형업체가 장기렌탈, 단기렌탈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중소업체와 공존할 수 있는 관행이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소 렌터카 회사들은 지난해 7월 입법예고된 '가맹사업 도입을 위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실제 발효될 경우 렌터카시장에서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형렌터카업계는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분위기다. 대형렌터카업체 관계자는 “단기대여를 통한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15% 수준에 불과하며 렌터 비용 역시 지난해 대법원이 내린 '보험대차 적정대여료' 판례를 기준으로 결정한다”며 “중소 업체와 대립각을 세울 의도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