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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심야택시대란’ 대응책은 없는가-①
  • 김남주 기자
  • 등록 2022-09-23 12: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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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기본료 4800원 인상 등 ‘심야택시대란’ 대책 내놔
  • 시의회 교통위 통과... 심야할증 탄력료 확대도 도입 예정

늦은 밤에 서울에서 택시 잡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구 인근은 금요일 밤에는 아예 영업용 택시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이래저래 심야택시를 둘러싸고 시민들의 민원이 쌓여가고 있다.


늦은 밤에 서울에서 택시 잡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 서초구 인근은 금요일 밤에는 아예 영업용 택시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다. (사진=교통일보 자료실)

이에 서울시는 이른바 ‘심야택시대란’ 대응책을 마련하느라 절치부심해 왔다. 시가 내린 결론은 택시 기본요금을 4800원으로 올리고 심야할증 탄력요금제를 도입하는 내용이다.


이런 서울시 택시요금 조정안이 지난 22일 서울시의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했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이날 열린 임시회에서 서울시가 제출한 택시요금 조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시가 내놓은 설명에 따르면 이번 조정안은 ‘심야택시대란’을 해소하기 위해 택시 운송수익을 높여 배달업 등 다른 직종으로 이탈한 택시기사의 복귀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택시 공급을 늘리기 위한 대책이다.


조정안은 내년 2월부터 중형택시 기본요금은 3800원에서 4800원으로 1000원 오르는 것으로 돼있다.


동시에 기본거리는 현행 2㎞에서 1.6㎞로 줄고 거리요금 기준은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요금은 31초당 100원에서 30초당 10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요금 미터기가 더 빨리 오르기 시작하고, 오르는 속도도 더 빨라지는 셈이다.


이와 함께 심야할증 탄력요금제도 도입된다. 올해 연말부터 현재 자정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인 심야할증 시간이 밤 10시로 앞당겨지고, 승객이 많은 밤 11시부터 오전 2시에는 할증률이 20%에서 40%로 올라간다.


서울 택시요금 조정안은 28일 본회의와 이후 열리는 물가대책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상임위 위원들은 택시대란 해소를 위한 요금 인상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실질적인 택시기사의 수익성 확대와 택시 공급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백호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보통 요금을 올리고 나면 3∼6개월은 택시 수요가 줄어드는 게 사실이지만 6개월 지나면 다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에 개인택시는 하루 5000대 이상, 법인택시는 하루 2000대를 공급한다는 협약을 각 조합으로부터 받았다. 그 부분을 믿고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자만 배를 불리지 않고 운수종사자의 처우가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법인택시회사에 기준운송수입금을 동결하고, 현재 6대 4인 초과 수입금에 대한 배분 비율을 최소 6개월간 유지하는 내용의 확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시는 심야택시대란 해소책의 일환으로 심야에 운행하는 올빼미버스도 연말에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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