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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소형차 '작은 거인' 쉐보레 아베오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1-02-19 19: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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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리적인 가격에 스포티한 스타일, 정숙성·주행성능 돋보여
 
한국GM의 글로벌 소형차 '쉐보레 아베오(Chevrolet Aveo)'가 지난 17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해치백(5도어)과 세단(4도어) 모델을 공개하고, 기자단 시승행사를 가졌다. 시승구간은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경기도 양평까지 약 50km정도였다

아베오 해치백 모델은 3월 중순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하며, 22일부터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 세단은 5월에 시판될 예정이다.

아베오는 더욱 커진 차체와 넓은 실내공간을 자랑한다. 해치백의 길이×너비×높이는 4040×1735×1515mm로 아베오의 전신인 젠트라X에 비해 모든 수치(길이 100mm, 너비 55mm, 높이 10mm)가 커졌다. 현대 엑센트의 등급과 가까워진 것.

아베오의 휠베이스(앞뒤 바퀴 축간 거리)는 2525mm로 엑센트의 휠베이스 2570mm와 약간 차이가 나지만 트레드(좌우 바퀴 축간 거리)는 아베오가 엑센트보다 크거나 비슷하다. 아베오는 앞뒤 모두 1510mm의 트레드이고, 엑센트는 앞 1506mm, 뒤 1511mm다. 이 수치만 보더라도 아베오가 차체 크기에 비해 넉넉한 트레드를 확보했음을 알 수 있다.

디자인은 바퀴 주변을 강조하고 주변을 돌출되도록 표현한 쉐보레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반영돼 차체의 안정감과 측면 볼륨감이 돋보인다. 돌출된 네 개의 원형 헤드램프는 쉐보레 마크를 사이에 두고 위아래로 나뉜 그릴 및 보닛의 캐릭터 라인과 어우러져 한층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측면은 날렵한 벨트라인을 갖고 있으며, 해치백의 경우 마티즈처럼 5도어면서도 3도어인 것처럼 뒷문 손잡이 상단에 배치해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후면 역시 램프를 돌출시키는 개성을 뽐낸다.
 
실내 공간은 계기판부터 확실하게 튄다.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된 입체감 있는 계기판은 이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에서 경험했다. 하지만 마티즈가 아날로그 속도계와 디지털 rpm 미터를 쓴 데 비해, 아베오는 아날로그 rpm 미터에 디지털 속도계를 배치했다. 전반적으로 젊은 취향을 감안한 디자인이다. 실제 주행을 해보니 계기판의 시인성이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수납공간은 곳곳에 쓰임새 있게 끔 여기저기에 꽤 알차게 준비했다. 센터페시아 송풍구 좌우에 어른 손 하나 들어갈 공간이 두 개가 마련돼 있다. '커플 포켓'이라 부른다 한다. 조수석 앞에는 상/하로 열리는 토글 포켓이 있고, 센터페시아 상단에 톱 포켓을 마련했다. 도어 포켓에는 1.5ℓ 음료수까지 담을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290리터 동급 최고 수준이다. 또 플로어 커버를 열면 자잘한 것들을 정리할 수 있는 별도의 수납공간이 나온다.

엔진은 현재 1600㏄ 가솔린 한 가지만 나왔다. 1,598cc 직렬 4기통 DOHC로 최고출력 114ps/6000rpm, 최대토크 15.1kgm/4000rpm을 발휘한다. 114마력 엔진에서 폭발적인 가속력을 기대하는 건 무리지만, 순간 가속을 해도 흔들림 없이 잘 나갔다. 특히 아베오는 정숙성과 중저속 가속성능에서 돋보이는 실력을 보여줬다.

아베오는 더블 가변 밸브 타이밍 기술(DCVCP: Double Continuous Variable Cam Phasing)을 적용, 흡기 및 배기 밸브의 개폐 시기를 조절해 엔진 효율을 향상시키면서 배기가스를 크게 줄였다. 통상적인 주행 상황에서 엔진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다. 가속 소음이나 주행 시 소음 문제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쓴 것 같다. 엔진 회전은 굳이 3000rpm을 넘기지 않아도 달리는데 무리가 없다

변속기는 5단 수동 또는 6단 자동을 선택할 수 있다. 자동변속기의 경우 항공기의 조종간에서 힌트를 얻어 손잡이 부분에 수동 변속 버튼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장시간 정차 중에는 자동변속기가 스스로 중립상태로 변경돼 효율적인 운행을 돕도록 했다.

무심코 가속을 해 나가면 6단 변속기라는 것을 의식할 수 없을 만큼 변속 감각이 매끄럽다. 급가속을 위해 풀 스로틀을 해도 시프트 쇽이 크게 다가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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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승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승차감이었다. 넓은 트레드에 광폭 타이어를 장착한 아베오는 적당한 서스펜션 세팅과 어우러져 안락하면서도 안정된 승차감을 느끼게 했다. 국산차의 고질병인 물렁하고 휘청거리는 모습 대신 탄탄한 주행감각이 만족스럽다. 달릴 때 느끼는 하체의 견고함이 인상적이다.

아베오는 준중형급 이상 차량에서 볼 수 있는 보디 프레임 구조를 채택해 상부 차체와 프레임이 일체형으로 설계됐다고 한다. 이 덕분일까. 운전자와 차량 간의 일체감과 안정감이 향상돼 편안한 승차감이 느껴지며 탁월한 코너링과 운전하는 재미를 더해준다. 아베오는 전체 차체의 65% 이상에 고장력 강판을 사용하는 등 동급 최고의 차량 강성을 자랑한다.

공인연비는 해치백 기준으로 리터당 17.3㎞(수동)와 14.8㎞(자동)이고 세단도 대동소이하다.

가격대는 소형차답게 합리적이다. 1.6 가솔린 모델(수동변속기 기준)가격은 △L모델1130만원 △LS 모델 1256만원 △LS DLX 모델 일반형 1313만원 △LT 1409만원이며, 자동변속기 선택시 150만원이 추가된다.

아베오는 디자인과 인테리어, 실내공간, 주행성능, 가격 등 전 부문에 걸쳐 동급모델과 비교해 호평할만 하다. 모든 면에서 고른 제품력을 갖추고 있어 국내 소형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아키몬 한국GM 사장은 아베오를 '작은 거인(Small Giant)'이라고 표현했다. 도시 생활에서 필요한 운전의 즐거움과 더불어 경제성과 주행성, 실용성을 갖춘 차로서 전체적인 균형을 잡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쉐보레 아베오는 글로벌 차량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탄생한 GM의 소형차로, 한국GM이 개발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밝혔다. 또한 "아베오는 성능과 품질이 뛰어난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쉐보레 판매 성장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아베오는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유럽을 포함, 전 세계 150개국 이상의 시장에서 GM의 다양한 브랜드로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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