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경기 부양을 위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감면 조치를 시행했지만 자동차 판매 급증으로 전체 자동차 관련 세수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자동차 취득과 보유，운행에 부과된 세금 총액은 32조1668억원으로 전년(31조1550억원)보다 3.3%(1조118억원) 늘어났다. 자동차 관련 세수는 국가 총 세수의 15.8%를 차지했다.

차량 1대당 부과된 세금은 185만7000원으로 취득단계에서 39만2000원, 보유단계에서 20만5000원, 운행단계에서 126만 원이 각각 부과됐다

지난해 자동차관련 세수 증가는 노후차 교체 세제 지원으로 개별소비세는 감소했지만 차량 판매가 17.5%나 늘어나면서 부가가치세, 등록세, 취득세 등 '취득 단계' 세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취득 단계' 세금은 전년 대비 12.3% 증가한 6조8028억 원으로, 전체 자동차 세수의 21.2%를 차지했다.

또 자동차세, 교육세 등 '보유 단계' 세금은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3.2%)와 7∼9인승 승용차의 자동차세 인상 등에 따라 3조5486억원으로 5.8% 증가했고, 유류 개별소비세, 주행세 등 '운행 단계' 세금은 21조8172억원으로 0.3% 늘어났다.

보유 단계 세금과 운행 단계 세금은 전체 자동차 세수에서 11.0%와 67.8%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자동차 내수판매는 전년(124만6000대) 대비 17.5% 증가한 146만2000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