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금조달 여부 및 사업성 불투명"…일부 대의원들 '반발'
서울시교통회관 재건축 추진이 유보됐다.
서울시교통회관은 30일 오전 11시 2010년(33기) 정기 대의원총회를 열고, 회관 재건축 추진을 유보하기로 결의했다. 교통회관은 건물의 노후화와 주변 지역 개발에 따라 2006년 29기, 2007년 30기, 2009년 32기 총회때 잇달아 재건축 추진을 결의한 바 있으며, 최근엔 사업 타당성 분석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컨설팅 업체에 연구용역을 의뢰, 추진하는 방향으로 결과가 나오는 등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는가 싶었다.
이날 총회는 법인택시조합 측 대의원이 재건축 추진 유보를 제안한데 이어 김명수 이사장이 일부 대의원들의 제청을 얻어 통과시켰다. 김명수 이사장은 "토지 담보로 자금의 일부를 조달할 수 있으나 나머지 자금조달 여부가 불투명하며, 재건축이 이뤄진다해도 과다한 차입금 부담과 임대수익 불확실 등 사업성도 장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부 대의원들은 "이미 총회 결의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므로 이사장이 임의로 바꾸려 해서는 안된다"며 반발했다.
김명수 이사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법인택시조합 대의원들은 재건축 유보에 찬성했으나 개인택시 및 용달·정비조합은 강한 반발을 보이며 이사장의 회의진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버스·화물조합은 관망하는 분위기였다. 찬반이 팽팽한 분위기였으나 찬반을 묻는 투표는 실시되지 않았다. 교통회관 지분은 출연금 비율에 따라 법인택시조합이 전체의 32.6%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개인택시(25.63%), 화물(14.17%), 버스(11.14%), 용달(10.01%), 정비(4.14%), 전세(2.05%), 특수여객(0.23%)의 순이다.
법인택시조합 대의원들은 "재건축에 따른 부담이 클 수 있어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 대의원은 "시설이 약간 노후됐다고 해도 리모델링을 통해 회관으로써 기능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다"며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운수업체와 종사자들을 볼 때 사업자단체에게 꼭 호화 마천루 건물이 필요한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인택시 및 용달·정비조합은 "몇번 씩 재건축을 결의해 추진하고 있는 마당에 갑작스럽게 유보하겠다는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지난 1월에 열린 법인택시조합 정기총회에서 갑자기 교통회관 재건축 문제가 나와 추진을 유보할 것을 결의했다"며 "오늘 재건축 문제는 법인택시조합 총회 결의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법인택시조합의 횡포"라고 반발했다. 한 조합 이사장은 "교통회관이 법인택시조합 것이냐"며 노골적인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서울시 산하 자동차운수단체가 입주해있는 서울시교통회관은 대지 1만2143㎡(3673평)에 지상 12층 건물로 29년전인 1981년에 건립됐다. 건물의 노후화 등으로 재건축을 추진, 30층 규모의 쌍둥이 건물이나 60층 빌딩을 검토해왔으며, 공사비로 3000억원 가량을 추정하고 있다. 회관 이사들(각 사업조합 이사장)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에서 재건축과 관련된 일반적인 사항을 다뤄왔으며, 구체적인 사업계획 수립시에는 총회의 결의를 받도록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