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이스타항공이 대구공항에 처음으로 정기노선을 띄우면서 티웨이항공 '1강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
이스타항공이 대구에 처음으로 사무소를 개설하고, 지난 1일 대구공항 국제선 여객청사에서 '대구∼장가계' 노선 첫 운항을 기념하는 취항식을 개최했다. 대구광역시 제공
이스타항공은 1일 오전 대구공항 국제선 여객청사에서 '대구~장자제(장가계)' 노선 취항식을 열고 운항을 시작했다. 2007년 창립 이후 이 항공사가 대구공항에 정기노선을 개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취항식에는 추경호 대구시장과 조중석 이스타항공 대표 등이 참석해 테이프 커팅으로 첫 취항을 축하했다. 첫 취항편에는 오전 9시 20분 출발을 앞두고 탑승 수속을 밟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추 시장은 "이스타항공의 첫 취항이 대구공항이 다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시와 대구공항의 경쟁력을 믿고 앞으로 더 많은 노선을 개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조 대표는 "영남권 시민들의 여행 선택지를 넓히고,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화답했다.
이스타항공은 장자제 노선을 주 2회 운항하며, 내년 상반기에는 대구발 상하이·베이징 노선까지 순차적으로 넓힐 방침이다. 대구시도 항공사 재정 지원 확대, 전세기 유치, 거점 항공사 육성, 공항 접근성 개선 등을 통해 이런 움직임을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대구공항은 코로나19 전후로 티웨이항공이 국제선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1강 체제'가 굳어진 상태였다. 그런데 이스타항공이 진입하면서 장자제 노선부터 곧바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실제로 터줏대감인 티웨이항공은 이스타항공 취항 바로 다음 날인 2일부터 대구~장자제 노선을 주 4회로 증편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두 항공사의 운항을 합치면 장자제 노선은 주 6회까지 늘어나, 이용객들의 선택지도 그만큼 넓어지게 됐다.
이런 흐름은 다른 인기 노선으로 번질 조짐이다. 국토교통부의 운수권 배분에 따라 내년 상반기 대구~상하이 노선에는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이 나란히 신규 취항을 준비 중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취항을 단순한 노선 확장이 아니라 대구공항 항공사 구도 전반을 바꿔놓을 계기로 보고 있다. 복수 항공사가 한 노선에 뛰어들면서 가격 할인 프로모션이나 서비스 경쟁 같은 '메기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독점 체제에서 비롯됐던 운항 시간 불편이나 서비스 한계 역시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공항이 여러 항공사가 경쟁하는 체제로 바뀌면서 시민들의 노선 선택 폭이 크게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건강한 경쟁이 노선 다양화와 여객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