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을 검토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교통 혼잡과 기반시설 부담을 근거로 "정밀한 계획 없는 공급은 무책임하다"고 직접 나서 반박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일타시장-용산공원 편'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공식 누리집과 소셜방송 라이브서울을 통해 '일타시장-용산공원 편' 영상을 공개했다. 정부가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의 입법 취지를 바꿔 공원 부지에 공공주택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는 데 따른 것이다.
용산공원 예정지에 1만~2만 호 규모의 주택이 들어설 경우 교통량이 급격히 늘어 서울역에서 한강대교를 잇는 한강대로를 비롯해 녹사평로·서빙고로·이태원로 등 주변 도로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질 수 있다고 오 시장은 지적했다.
공급 속도 면에서도 회의적 시각을 내놨다. 미군기지 반환 이후 오염토 정화와 구역 지정, 도시계획, 인허가를 거쳐 착공까지 7~8년에서 길게는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전문가 전망을 들며, 당면한 주택 부족을 해소할 신속한 공급 대안이 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배경에서 오 시장은 정비사업(2031년까지 31만 호 착공), 도시기반시설 이전 부지 활용, 청년주택 확대 등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하며 용산공원 훼손 없이도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정밀한 계획 없이 주택 공급을 추진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며 "적어도 용산공원만큼은 온전하게, 원래 예정대로 공원으로 만들어 달라는 시민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용산공원을 포함해 국제업무지구·캠프킴 등 용산 일대 공급여력이 최대 4만5000가구에 달하는 상황에서, 이를 수용할 도심 교통망 용량이 충분한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공급 규모가 확정되기 전에 교통 용량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정부와 서울시의 이견은 수치 없는 주장 대결에 머물 수밖에 없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