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울릉군의 올해 1~7월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줄면서 연간 30만 명 선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울릉도 운항 여객선 (울릉군 제공)
지난 18일 울릉군에 따르면 올해 1~7월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17만2,36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0만9,006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특히 3월부터 7월까지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던 2021년 이후 매달 가장 적은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 관광의 한 축인 울릉크루즈 탑승객도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 19일부터 8월 13일까지는 10만854명이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8만8,297명에 그쳤다.
강릉~울릉 항로 중단, 비계 삼겹살 논란 등으로 관광 이미지가 나빠진 데다 높은 여객선 운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여객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주 관광 시기인 10월까지 이어질 경우 운항 적자와 경영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한편 어촌뉴딜 사업으로 캠핑 환경이 정비된 북면 천부리 해수풀장 일대에는 캠핑과 스노클링을 즐기려는 체류형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울릉읍 저동의 와달리와 북면 일대에서는 새로운 관광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와달리는 최근 SNS에서 현장 다이빙 영상이 20만 회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다이빙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천부 일대도 캠핑 환경이 잘 갖춰지면서 체류형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기존 도동·저동 중심의 관람 위주 관광을 넘어, 북면에서 캠핑과 해양레저를 함께 즐기는 새로운 움직임이 만들어지고 있다.
현지 주민들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가뭄 속 단비'에 비유하며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주길 바라고 있다.
김민정 울릉군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예전처럼 단체 관광객이 물밀듯 들어오던 시절이 그립기도 하지만, 요즘은 관광객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한 때"라며 "캠핑이나 차박, 패키지 관광 등 어떤 방식이든 울릉을 찾아주는 사람들이 많아져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본격적으로 활기를 띠어야 할 주 관광기에도 도동항 일대와 주요 보행로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독도박물관과 케이블카를 잇는 길조차 썰렁해, 최근 울릉 관광업이 처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관광객 수가 연간 3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위기에 놓이자, 지역사회에서는 관광객 수 감소를 단순히 집계하는 데 그치지 말고 '울릉군 관광 비상체계'를 즉각 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나 적극적인 행정 인력을 해당 분야에 전진 배치하고, 민간 관광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요 도시에 전담 공무원을 두어 홍보도 활발히 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대구 여행코리아 김상구 대표는 "천부와 와달리에서 나타난 체류형 관광 수요를 실제 소비로 연결하려면, 다이빙 포인트 안내나 안전관리, 캠핑 구역 정비 등 체계적인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올여름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대다수가 가족 단위였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울릉군 전체를 관광지로 세밀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관광객이 그냥 찾아오는 시대는 끝났다"며 시설과 서비스가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릉군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해양레저 트렌드에 맞춰 인프라를 개선하고, 민간 업계와 긴밀히 협력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 상권 활성화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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