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진입램프에서 단차가 확인됐지만, 외부 전문가 11명의 현장 검증 결과 구조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9일 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성수대교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청) 서울시는 구조·지반·도로·시공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교량 접속부 안전자문단(자문단)'의 검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자문단은 지난달 29일 출범해 총 4차례 회의와 수차례 토의를 거쳐 성수대교 현장시험·지반조사 결과와 과거 단차 변화, 한강교량 전수조사 결과 등을 종합 검토했다. 김상효 연세대 명예교수가 단장을 맡았다.
현장 조사에서는 성수대교 남단 B램프를 포함한 3개 차로에 대해 표면파탐사시험·동적콘관입시험·시추조사·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했다. 진입램프 하부 지반은 주로 모래질 토사 매립층으로 구성됐으며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의 강도를 보였다.
공동(땅속 빈 공간)이나 세굴(물의 흐름으로 흙이 유실되는 현상) 등 추가 침하를 유발할 이상 요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진입램프(직접기초)와 교량(말뚝기초)의 기초형식 차이로 단차가 발생하는 구조를 나타낸 개념도. (서울시 제공)단차의 주요 원인은 교량과 진입램프의 기초형식 차이로 분석됐다. 교량은 기반암에 지지되는 말뚝기초인 반면, 진입램프는 토사층 위에 놓인 직접기초여서 구조물 자체 무게와 차량 하중으로 지반침하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침하가 거의 없는 교량과의 경계부에서 높이 차이가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자문단은 GTX-A 공사·지하매설물·지하수위 변동 등 외부 요인도 함께 검토했으나, 단차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과거 단차 변화와 현재 지반 상태를 종합한 결과, 침하는 시공 초기에 대부분 완료됐으며 추가 침하 가능성은 미미한 것으로 판단됐다.
서울시는 성수대교와 유사한 현상이 다른 교량에서도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철도교를 제외한 한강교량 22개를 전수조사했다. 조사 결과 11개 교량 32개 진입램프에서 단차가 확인됐다.
단차 규모는 5㎝ 미만 18개소, 5~10㎝ 미만 9개소, 10~15㎝ 미만 4개소, 15㎝ 이상 1개소였다. 단차가 5㎝ 이상인 13개소에 대해 추가로 표면파탐사시험을 실시했으나 공동이나 지반 이완 등 이상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번 조사에서 구조안전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서울시는 시민 불안과 주행 불편 해소를 위해 단차가 상대적으로 큰 성수대교 남단 B램프와 올림픽대교 B램프 지반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보강 이후에도 계측을 지속해 지반과 단차 변화를 관찰한다. 나머지 단차 확인 구간도 모니터링하고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면 지반보강 등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치구가 관리하는 교량·지하차도·보도육교 등 준공 후 정밀안전진단 이력이 없는 도로시설물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긴급 보수·보강 예산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상효 자문단장은 "성수대교를 비롯해 이번에 확인된 진입램프 단차는 서로 다른 기초형식에 따른 침하량 차이가 주요 원인"이라며 "유의미한 진행성 침하나 구조적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상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안전하다는 판정에만 머물지 않고 단차가 큰 구간은 예방적으로 보강하고 지속적으로 계측하는 한편,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주행 불편까지 개선해 안심하고 교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