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에 공식 지명이 반영되지 않아 긴급 신고 시 위치 파악조차 어려웠던 인천 도심 교차로와 공원이 대거 정비됐다.
인천광역시청 전경. (사진=인천시)인천광역시는 11일 네이버·카카오·티맵 등 민간 지도 플랫폼을 대상으로 공원·교차로 등 492개 지명의 반영 실태를 점검하고 정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공식 지명이 부여된 교차로나 공원이 민간 내비게이션에 제때 반영되지 않아 시민들이 인근 건물을 검색해 우회하거나 실제 도로 형태와 맞지 않는 교차로 명칭 때문에 혼란을 겪는 사례가 반복됐다.
시는 지난 6월부터 집중 모니터링을 벌여 누락되거나 현황과 다른 지명을 지도 운영사에 현행화 요청했다. 공사 중이거나 도로 형태 변경으로 표기가 어려운 일부를 제외하고 정비를 진행한 결과, 당초 40%대에 그쳤던 지명 반영률은 92%까지 올라갔다.
이번 정비는 도로 안전과도 연결된다. 교통사고나 화재 발생 시 신고자가 인근 교차로·공원 이름으로 위치를 알리면 119 상황실이 신고 지점을 즉시 파악할 수 있어 긴급차량 현장 도착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지명이 내비게이션에 정확히 실려 있어야 이 경로가 작동한다.
시는 이번 정비를 토대로 지명 자체를 바로잡는 고도화 작업에도 착수한다. 미추홀구 '남부역삼거리'처럼 이미 철거된 시설 이름이 남아 있거나, 도시개발로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바뀌었음에도 기존 명칭을 유지하는 '옛 교차로'를 우선 정비한다.
공식 고시 없이 통용되는 '미고시 교차로'는 적정성 검토를 거쳐 공식 지명으로 확정한다. 신도시 개발로 새로 생겼지만 이름이 없는 '무명 교차로'에는 군·구와 협력해 순차적으로 명칭을 부여한다.
'호수공원1·2지하차도'처럼 숫자로만 구분되거나 실제 기능이 바뀐 '고속종점지하차도' 등 긴급 출동 시 오인을 유발할 수 있는 명칭도 주변 지형지물 기준으로 변경할 방침이다. 지명 변경은 지명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진행된다.
이원주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정확한 지명이 지도에 반영되면 시민의 일상적인 길 찾기가 편리해지는 것은 물론 응급 상황에서 신고 위치를 신속히 파악하는 데도 직결된다"며 "실제 환경과 맞지 않거나 혼란을 주는 지명을 꼼꼼히 찾아내 생활밀착형 지명 행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