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난폭한 시내버스'라는 오명이 붙었던 천안 시내버스가 AI 안전시스템 도입 9개월 만에 사고 발생률을 40% 이상 낮췄다.
천안 시내버스 운전석에 설치된 AI 영상분석 안전시스템. 내부카메라와 외부촬영 본체로 구성되며, 급출발·급제동·졸음운전 등 24개 안전지표를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천안시 제공)천안시는 시내버스 200대에 'AI 영상분석 안전시스템'을 운용한 결과 도입 초기 대비 3분기 차 사고 발생률이 42.3% 줄었다고 7일 밝혔다.
천안 시내버스는 급출발·급제동, 무정차 통과, 무리한 끼어들기, 운전원 불친절 등으로 대중교통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시민 사이에서는 '전국에서 가장 난폭한 시내버스'라는 비판과 함께 서비스 개선 요구가 이어져 왔다.
이런 배경에서 천안시는 지난해 9월 관내 시내버스 200대에 AI 영상분석 안전시스템을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졸음운전·신호위반·급출발 등 24개 핵심 안전지표를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한다.
운행거리 1,000km 기준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3개 분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내 3개 운수업체(새천안교통·보성여객·삼안여객) 모두 운전자 안전점수가 도입 초기보다 10% 이상 올랐다. 24개 지표 중 22개 항목이 개선됐으며, 새천안교통·보성여객은 20개, 삼안여객은 17개 지표에서 성과를 냈다.
승객이 직접 체감하는 위험 운행 행위도 줄었다. 급가속 20.6%, 급정지 14.3%, 급감속 9.4%, 급출발 9.1%가 각각 감소했다. 다만 과속(8.9% 증가)과 안전거리경보(8.6% 증가) 항목은 오히려 늘어 추가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시는 AI 분석 결과를 운수종사자 친절수당 지급 기준(60점 이하 지급 제한)과 연계해 자발적 안전운행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시스템이 없는 시내버스 200대에도 AI 안전장치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장기수 천안시장은 "AI 안전시스템 지표 점수를 친절수당 제도와 연계해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며 "과학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시내버스 혁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3분기 만에 사고 발생률 42.3% 감소는 단기 성과로는 뚜렷하지만, 나머지 200대 추가 도입 이후에도 이 추세가 이어질지가 시스템 실효성을 가늠하는 실질적 기준이 될 전망이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