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신 전화로 택시를 부를 수 있는 서울시 서비스 이용이 1년 새 7배 이상 늘었지만, 정작 주요 이용 대상인 고령층이 얼마나 쓰는지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고령 여성들이 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스마트폰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여전히 길거리에서 택시를 잡는 경우가 많다. (교통일보)
서울시는 고령층 등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동행 온다콜택시'의 누적 운행 완료 건수가 지난해 7월 운영 시작 후 1년 만에 4만4000건을 넘어섰다고 5일 밝혔다.
월별 운행 완료 건수는 서비스 개시 첫 달인 지난해 7월 909건에서 12월 4376건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 1월 4591건, 3월 5530건, 5월 6820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출범 첫 달 대비 약 7.5배 규모다.
동행 온다콜택시는 스마트폰 앱 대신 전화로 출발지와 목적지를 말하면 상담원이 배차 시스템에 정보를 입력해 주변 택시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배차가 확정되면 차량 위치와 번호 등이 카카오톡 알림톡 또는 문자로 전송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며 별도 호출료는 없다.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서울연구원이 2024년 발간한 '2022년 택시서비스 시민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60대의 68.2%는 길에서 택시를 잡았고, 앱 이용 비율은 30.3%에 그쳤다. 50대도 길거리 이용 비율이 58.1%로 앱 이용 비율 40.0%를 웃돌았다.
지난달부터는 기존 전용번호(1855-0120) 외에 다산콜센터 직통번호(02-120)로도 호출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별도 번호를 기억하거나 저장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고령층 이용 비중을 비롯해 정책 효과를 가늠할 기초 데이터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사 서비스인 카카오모빌리티의 '114 대신 불러주기'가 출시 1년 만에 누적 10만 건을 넘긴 것과 비교하면 동행 온다콜택시의 4만4000건은 아직 절반 수준에 그친다. 연령대별 이용 건수·미배차율·평균 대기시간도 집계되지 않아 이 수치가 정책 효과를 입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시 관계자는 "회원가입 없이 일회성으로 이용하는 방식이어서 나이 등 추가 정보 수집이 어렵다"며 "티머니모빌리티 등과 논의 중이나 관련 정보 수집 자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