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현장]서울시 도시철도망 공청회, 역사 위치·차량기지 놓고 주민 반발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6-07-29 16:46:35

기사수정
  • 6개 노선 예타 통과 목표…"상암동 중심 관통하라" "평화의 공원 차량기지 절대 안 돼"
  • 352건 시민 의견 접수, 질의 시간 30분에 불만 속출
  • 보도자료 하루 전 배포…"의견 수렴인지 스케줄 맞추기인지"

서울시가 강북횡단선·서부선 등 6개 도시철도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를 목표로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2차 공청회를 열었지만, 역사 위치와 차량기지 입지를 둘러싼 주민 반발로 회의장이 들끓었다.


양재환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이 29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제3차 서울특별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시민공청회에서 6개 노선 계획안 발표를 시작하고 있다. (사진=교통일보)29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4층 강당. 예상을 웃도는 시민들이 몰려들면서 공청회는 당초 예정 시각보다 늦게 시작됐다. 임만균 서울시의회 의장, 한신 교통위원장, 유동균 마포구청장, 박준희 관악구청장을 비롯한 시의원 20여 명과 시민 약 160명이 자리를 채웠다.


양재환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제3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26~2035) 발표에서 강북횡단선·난곡선·서남선·서부선·서부선 남부연장·신림선 북부연장 등 6개 노선, 총 연장 68.5km, 총사업비 약 9조 2천억 원 규모의 계획안을 공개했다. 이 노선들이 모두 개통되면 철도 접근 평균 시간이 약 6분 단축되고, 36만 명이 새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이청원 서울대 교수는 예타 구조의 구조적 문제를 짚었다. 그는 예타 평가에서 경제성 비중이 60~70%에 달하는 반면, 서울 등 수도권 사업은 지역균형발전 항목이 고려 대상에서 빠져 있어 불리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7~8년간 건설비용은 33% 오른 반면 편익은 17% 늘어나는 데 그쳐, 7년 전 B/C(비용 대비 편익)가 1.0이었던 사업이 지금 평가받으면 0.87로 떨어진다는 계산도 제시했다. 그는 "이 도시철도 사업은 특정 시장님의 업적이 될 수 없다"며 "시작부터 준공 운영까지 여러 시장이 노력해야 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29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제3차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시민공청회에 시민 약 160명이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사진=교통일보)공청회는 질의응답 단계에서 격해졌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강북횡단선과 관련해 두 가지를 공개 요구했다. 상암동 중심부를 관통하는 노선 신설과,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 인근 차량기지 계획 철회가 그것이다. 


유 구청장은 "상암동은 디지털미디어시티(DMC)로 미디어·IT 산업 중심지가 됐지만 여전히 대표적인 교통 사각지대"라며 "차량기지 예정지는 쓰레기 매립지 생태 복원 중인 곳으로,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마포구 상암동 대장홍대선 비상대책위원회 윤석경 위원장도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상암동 주민 3만 명이 서울에 살면서도 철저하게 교통 소외 지역에 고립돼 있다"며 "현재 계획대로라면 1km 안에 DMC역·상암역·강북횡단선 역사가 몰리는 반면, 주민 다수가 사는 상암고 사거리는 소외된다"고 했다. 서부면허시험장 개발 계획까지 추진되는 마당에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주민 생활권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상암동 출신 김기덕 시의원도 평화의공원 일대 차량기지 계획에 대해 "생태공원이자 세계적 보고인 그곳에 차량기지가 들어서는 것은 절대 안 된다"며 "과거 서부면허시험장 계획도 주민과 환경단체 반대로 무산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서부선을 두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난항동에 40년 넘게 거주한 이모씨는 "BC 0.96인 서부선을 민자 재공고 없이 바로 예타를 신청하면 안 되느냐"고 따졌다. 이에 이경훈 철도사업팀장은 "민자사업 취소를 위해서는 법적으로 재공고 절차를 한 번 거쳐야 한다"며 "위례신사선도 동일한 절차를 밟고 재정사업으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기획재정부와 이야기해보면 서울시가 의지가 없다고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경훈 팀장은 "의지가 없었다면 민간사업자를 취소하고 이 자리를 마련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난곡선 주민들의 호소도 이어졌다. 난양동 한 주민은 "친구들이 교통 불편으로 이사를 떠났고 역을 하나 줄여서라도 이번에는 통과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왔다"며 "언제까지 미뤄질지, 제가 할머니가 되면 그때 될까요"라고 호소했다. 박재민 철도계획1팀장은 "난곡선 예타 결과는 올해 12월경 나올 예정"이라며 "반드시 통과되도록 하는 것을 1순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공청회에 앞서 본지와 만난 마포 22년 거주 시민은 "서울시 보도자료가 공청회 하루 전날 올라왔다"며 "주민 의견을 듣고 싶은 공청회인지, 계획 수립 스케줄을 맞추기 위한 행사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시민 약 160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질의응답 시간은 30분에 불과했고, 발언을 마치지 못한 시민들의 불만도 이어졌다.


박주선 서울시 교통정책과장은 공청회를 마무리하며 "3차 도시철도망 통과를 위해서는 서울시뿐만 아니라 자치구, 의원님들, 주민 여러분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