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교량의 좁은 밀폐공간과 고공 구간이 안전점검 사각지대로 남아 있자, 서울시가 로봇·드론을 활용한 무인 점검 기술 발굴에 나섰다.
서울시청 전경. (교통일보) 서울시는 교량 무인 안전점검에 활용할 신기술을 다음 달 7일까지 공개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5월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이후 노후 교량 안전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나온 조치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전국 D·E등급 노후 교량 115곳을 대상으로 합동 안전점검을 벌이고 있다.
한강 교량에는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구간이 적지 않다. 성산대교 일부 내부 공간은 높이 1.2m·폭 1.0m에 불과해 점검자가 몸을 숙이거나 기어서 이동해야 한다. 올림픽대교 주탑은 높이가 88m에 달해 케이블 상태를 확인하려면 고공 작업이 불가피하다. 기존 인력 중심의 육안 점검으로는 미세 균열이나 구조물 내부 손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공모 대상은 로봇·드론·센서·비파괴검사·데이터 분석 등 무인 안전점검 체계에 활용 가능한 첨단기술 및 제품 전반이다. 관련 신기술이나 제품을 보유한 기업·기관이라면 소재지와 무관하게 참여할 수 있다.
접수된 기술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가 기술발표(PT)와 시연을 종합 평가해 3개 내외를 1차 선정한다. 선정된 기술에는 실증 비용으로 최대 2억 2천만 원이 지원된다.
1차 선정 기술은 9월부터 12월까지 성산대교·올림픽대교 등 실제 한강 교량에서 현장 실증을 거친다. 장비 접근성, 구조물 이상 탐지 정확도, 점검 시간 단축, 작업자 안전성 향상 등을 종합 검증한다.
최종 평가는 12월 말 실시한다. 신뢰성과 실효성이 입증된 기술은 내년부터 한강 교량 안전점검과 안전진단 용역에 시범 도입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사람의 접근이 어렵거나 위험한 구간을 로봇과 드론이 대신 점검하도록 해 교량 안전은 더욱 정밀하게 관리하고 점검자의 안전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