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종속적 일용직 택시 도급 아니다"
  • 강석우
  • 등록 2009-12-08 00:00:40

기사수정
  • 광주고법, 감차 처분취소 소송서 택시회사 승소판결
택시회사와 운전기사가 도급제 형태의 비정형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할지라도 둘 사이의 계약관계나 택시의 관리, 영업, 운행 실태가 종속적이라면 불법 도급제로 볼 수 없으며, 감차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광주고법 제1행정부(부장판사 방극성)는 7일 D운수 등 광주지역 택시회사 2곳이 광주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감차처분취소 항소심에서 원고측 청구를 기각한 원심을 깨고 "광주시의 감차명령은 위법하다"며 원고 승소판결했다.

61대의 택시를 보유한 D운수는 지난 2007년 10월과 이듬해 1월 백모씨와 하루 운송 수익금 중 오전 3만6000원, 오후 4만1000원을 입금하고, 나머지는 자신의 수입으로 하되, 별도의 급여는 지급받지 않는 것을 골자로 근로계약을 체결한 뒤 D운수 보유 택시를 운행토록 했다.

연료비는 전액 백씨가 부담키로 했고, 회사측은 신용불량자인 백씨와 협의해 4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고, 광주시 택시운송사업조합에 입사보고도 하지 않았다.

단, 백씨가 몰던 택시는 차고지에서 매일 입출고됐고, 회사측은 운행기록장치(일명 타코미터)를 통해 영업시간, 주행거리, 가동시간, 수입금액, 입출고시간 등을 일일이 관리했고, 7차례 정비도 받았다. 운행일보, 배차일지도 하루도 빠짐없이 작성됐다.

또 다른 D운수도 김모씨와 비슷한 방식으로 계약을 맺고, 유사한 형태로 법인택시를 운행토록 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정형적이고 변형적인 근로계약은 일부 노조원의 투서성 진정으로 도마 위에 오르게 됐고, 결국 광주시는 지난해 7월 이들 회사의 영업형태를 불법 도급제로 규정하고 해당 택시 2대에 대해 "1개월 내 자동차 말소등록을 신청하라"는 내용의 감차명령을 내렸다.

이에 두 회사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1심 재판부는 "명시적으로 도급제 형태의 택시운영으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며 구 운수사업법 13조에 따라 감차명령을 취소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판단은 달리했다. "업계 경영난을 타개하고, 이직률이 높고 일시적이고 잠정적인 취업이 많은 업계 특성상 기사수급의 유연성을 도모하기 위해 업적금제, 정액제, 일용직 임금제 등 다양한 근로 형태 및 임금지급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번 사례는 일종의 일용직 임금제"라는 사측의 입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일반적이진 않지만 관리, 영업, 운행실태에 비춰 근로 제공 형태와 속성이 종속적인 관계에서 (사측의) 지휘 감독을 받는 것으로 봄이 상당하고, 사업자 명의를 이용해 회사를 배제한 채 독립적으로 운송사업을 경영했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손진홍 공보판사는 "이번 판결은 택시운영 형태에 대해 명시적 도급제인지 여부를 판단하지 않고, 단지 구 운수사업법 13조가 적용되려면 적어도 임대 차등과 같이 독립적으로 또한 자기사업으로서 자기경영을 해야 하는데 이 경우는 그러하지 않고 단순한 근로계약을 체결한 것에 불과하므로 명의이용행위가 아니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