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국토교통부 간 협의가 지연되면서, 다음 달 종료되는 기후동행카드의 후속 서비스가 제때 출시되지 못해 수십만 명의 이용자가 혜택 공백에 놓이게 됐다.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교통일보)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 선불권(30일권)의 충전을 이달 31일로 마감하고, 후불형 기후동행카드 할인 혜택도 다음 달 31일 종료한다고 20일 밝혔다.
기후동행카드는 2024년 출시된 서울 대중교통 무제한 정액권으로, 월 6만2000원에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횟수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청년 요금은 월 5만5000원이다. 할인 대상은 만 19~39세다.
서울시는 국가 통합 교통카드인 모두의카드 출시를 계기로 관리 체계를 단일화하겠다며 기후동행카드 운영 중단 방침을 정했다.
모두의카드도 같은 금액으로 수도권 대중교통 무제한 이용이 가능하지만, 청년 할인 기준이 청년기본법상 만 19~34세로 기후동행카드보다 좁다.
만 35~39세는 기후동행카드에서는 할인 대상이었지만 모두의카드에서는 해당되지 않는다.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울시는 모두의카드에 서울 시민 전용 혜택을 얹은 '기후동행카드 플러스'를 9월 출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출시 시점이 올해 4분기 이후로 밀렸다.
신용카드사를 통해 발급된 후불형 기후동행카드의 누적 발급 추정 건수는 50만 건에 달한다. 서비스가 종료되면 이 카드는 할인 혜택 없이 일반 후불 교통카드 기능만 남는다.
서울시가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 계획을 먼저 발표했다가 국토부의 공개 반박을 받은 것은 중앙·지방 정부 간 정책 조율 실패를 보여주는 사례다. 기후동행카드 플러스 출시가 4분기 이후로 밀린 지금, 혜택 공백의 책임 소재와 이용자 보호 방안을 두고 서울시와 국토부 간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