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혼잡도가 165%에 달하는 서울 우이신설선에 열차 간격을 실시간으로 줄이는 무선통신 신호 시스템이 도입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지난 4월 6일 서울교통공사 관제센터를 방문해 도시철도 혼잡 개선 방안을 보고받고 있다. 서울시는 우이신설선에 무선통신 기반 열차 제어시스템(CBTC·Communication-Based Train Control)을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
CBTC는 열차와 관제실 간 무선통신으로 열차 위치를 실시간·정밀하게 파악해 운행 간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신호 방식이다. 기존 궤도회로 방식은 선로 구간 단위로만 열차 위치를 파악해 배차 간격 단축에 한계가 있었다.
서울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은 출퇴근·통학 수요가 집중돼 현재 최고 혼잡도가 165%에 이른다. 혼잡도 150% 이상은 승객이 밀착된 상태로 분류된다.
CBTC 전환이 완료되면 우이신설선 최고 혼잡도는 143%로 22%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배차 간격이 촘촘해지고 선행 열차 지연 시 후속 열차 간격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 지연도 줄어든다. 신호장애의 주요 원인인 궤도회로 사용이 중단되면서 운행 안전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현재 실시협약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검토 중이며,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실시설계에 들어간다. 이후 지상 신호설비 구축·신호장치 개조·성능 검증·통합시험·시운전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2032년 우이신설연장선 개통과 함께 전 구간에 CBTC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민선 9기 대중교통 공약의 첫 실행 조치다. 서울시는 우이신설선을 시작으로 혼잡도가 높은 9호선과 2호선에도 순차적으로 시스템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도시철도 CBTC 구축사업은 행정 혁신을 통해 그간의 대중교통 운영 체계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핵심 사업"이라며 "혼잡도 개선 등 시민 일상에 가장 체감되는 사항을 해결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사업 추진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궤도회로 방식(위)은 구간 단위로 열차 위치를 파악해 배차 간격 단축에 한계가 있다. 무선통신 방식(CBTC·아래)은 실시간 정밀 위치 정보를 활용해 열차 간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