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AI·IoT·빅데이터를 앞세워 폭염과 장마, 태풍 등 여름철 기상이변에 맞선 열차 안전 관리체계를 가동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사 전경. [사진=교통일보]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여름철 기상이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 5월 15일부터 여름철 재해대책본부를 24시간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본부는 여객·광역·물류·시설·전기·차량 등 분야별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이례사항이 발생하는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코레일은 AI·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 기반의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해 전국 철도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내 업무망의 '철도 기상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기상특보, 레일온도, 강수량 등 주요 안전정보를 현장까지 공유하며, 시설·전기·건축 등 기술 부서와 역무·승무 등 고객 접점 부서 간 긴밀한 협력체계도 갖췄다.
장마와 집중호우 대비 시설물 점검은 지난 6월 중 마무리됐다. 철도 터널 등 지하수 배수를 위한 집수정 154곳을 일제 점검했고, 배수로와 낙석 우려구간, 비탈사면 등 취약개소를 정비했다. 과거 수해·침수 피해를 겪은 구간은 재발 방지에 초점을 맞춰 관리를 강화했다.
선로 인접 공사현장에서는 크레인 전도 예방조치를 시행하고 노반침하 등 위험개소 점검도 완료했다. 낙뢰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통신·신호설비 접지장치 1,734개소에 대한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전차선 주변 지장수목을 제거하는 등 열차 운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인을 사전에 걷어냈다.
폭염 대비 선로 관리도 강화했다. 전국 349곳 선로에 구축된 레일온도 관리시스템에 AI 기반 가상센서 4,520개를 추가해 온도 변화를 촘촘하게 감시하고 있다. 레일온도가 일정 기준 이상 오르면 전국 599곳(고속선 289곳·일반선 310곳)에 설치된 자동살수장치를 가동해 선로 온도를 낮추는 방식이다.
통풍이 원활하지 않거나 일조량이 과다한 취약구간 240㎞에는 온도를 4~5℃ 낮추는 효과가 있는 차열페인트를 도포했다. 차량 냉방장치는 전수 정비를 마쳤고, 역사 대형 냉방시설 174곳과 공조기 562대도 사전 점검을 끝냈다.
이용객 편의 차원에서는 80여 개 역에 물수건·생수·부채 등 비상용품을 비치하고, 폭염 시 안내방송과 현장 안내를 강화해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실외 근무 직원들을 위해서는 온열질환 예방 보호구를 지급하고, 작업 현장별 체감온도를 수시로 확인해 작업 시간 조정을 권고하고 있다.
이세형 코레일 안전부문장은 "극한호우와 폭염이 일상이 된 기후재난 상황을 고려해 철도 시설물과 열차 운행 안전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