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국제공항 순환로의 감시 사각지대에 CCTV가 새로 설치되면서 갓길에 상습적으로 차를 대던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매달 수백 건씩 무더기로 적발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
그동안 대구공항에는 북쪽과 남쪽을 향한 고정식 CCTV 2대가 운영됐고, 국제선 도착 시간대에는 이동식 단속도 함께 이뤄져 왔다. 문제는 순환로의 첫 번째와 마지막 커브 구간으로, 기존 카메라가 닿지 않는 사각지대여서 단속을 피한 얌체 주차 차량이 몰리는 골칫거리로 남아 있었다.
이에 대구공항과 동구청은 동쪽과 서쪽을 비추는 고정식 CCTV 2대를 사각지대에 새로 달았다. 시범 운영을 거쳐 올해 2월부터 동구청이 본격 관리에 들어가자 단속 실적이 뚜렷해졌다.
동구청 자료를 보면 신규 동·서 CCTV로 적발한 불법 주정차는 2월 240건, 3월 292건, 4월 200건에 달했다. 방향별로는 2월이 동쪽 111건·서쪽 129건, 3월이 동쪽 145건·서쪽 147건, 4월이 동쪽 144건·서쪽 56건이었다.
새로 놓은 단속망 하나만으로 매달 200건 넘는 차량이 걸려든 것이다. 여기에 기존 북·남 CCTV와 이동식 단속까지 더하면 공항 주변에서 적발되는 불법 주정차는 월평균 400건을 웃돈다.
이처럼 강도 높은 단속에도 불법주차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객 규모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주차 공간에 있다. 대구공항 주차 면수는 1374면에 그친다.
규모가 비슷한 청주공항이 주차장 네 곳과 주차타워를 갖춰 3778면을 확보한 것과 견주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 때문에 주차 인프라를 근본적으로 늘리지 않고는 불법 주정차를 완전히 걷어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주차장 확충 전까지 동구청은 여러 대책을 꺼내 들었다. 국제선 도착일에 맞춰 주 2회 벌이던 이동식 단속을 주 3회로 늘렸고, 지난 2월부터는 안전신문고 앱을 통한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의 횟수 제한을 전면 없앴다.
동구청 관계자는 "아직 공항 주변에 불법주차가 남아 있는 만큼, 구청도 대구공항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반드시 근절하겠다"며 "사각지대 CCTV 증설과 이동식 단속 강화 등으로 주민의 불편을 줄이고, 공항 이용객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