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 남아있던 마지막 가변차로인 소공로 가변차로가 설치 44년 10개월 만에 사라진다.
[사진 위] 세종대로18길(개선 전/후) [사진 아래] 시청역 8번 출구(개선 전/후)
서울시는 서울광장과 한국은행을 잇는 소공로의 가변차로를 폐지하는 대신 차로 폭을 법정 기준에 맞춰 넓히고, 그만큼 확보된 공간을 보도 확장에 활용해 보행 환경과 교통안전을 동시에 개선한다고 밝혔다.
소공로는 보행량에 비해 인도가 좁아 시민 불편이 오랫동안 이어진 구간이다. 조선호텔에서 서울광장 방면으로 가장 좁은 지점의 보도 폭은 0.7m에 그쳐 통행이 어려운 수준이었다.
조선호텔 사거리와 한국은행 교차로 사이 구간은 가변차로 운영 탓에 차로 폭이 2.8m까지 좁아져 있었다. 이는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이 정한 최소 기준 3.0m에도 못 미쳐, 교통안전을 위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서울시는 왕복 5차로였던 소공로를 왕복 4차로로 줄이고 차로 폭을 3.0m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가장 좁았던 0.7m 구간의 보도는 2.7m까지 넓혀 보행자와 관광객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위치도
가변차로를 완전히 없애는 마지막 단계인 가변신호기 3개소 철거 작업은 오는 27일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28일 일요일 오전 6시까지 이뤄진다. 이 시간 동안 조선호텔 사거리부터 한국은행 앞까지 전 차로가 통제된다.
8시간에 걸친 전면 통제로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서울시는 도로전광판과 버스정보안내단말기,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 120다산콜센터,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통제 구간과 우회로를 미리 안내하기로 했다.
공사 당일에는 관계기관과 함께 주요 교차로에 모범운전자를 배치해 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한다. 운전자 혼란과 정체를 막기 위한 온·오프라인 사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시청역 역주행 사고 이후 일회성 대응에 머물지 않고 도심 보행자 안전을 위한 도로공간 재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지난 3월에는 세종대로18길의 차로를 줄이고 전 구간 보도를 넓히는 동시에 차량용 방호울타리를 설치해 차도와 보행공간을 물리적으로 분리했다.
이어 4월에는 출퇴근·점심시간대 보행자가 몰려 혼잡했던 시청역 8번 출구 인근 교통섬을 철거했다. 이를 통해 보도와 횡단보도 대기 공간을 넓혀 보행자 과밀로 인한 위험 요소를 미리 줄였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우회도로
소공로 도로공간재편 공사는 오는 11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소공로 도로공간재편 공사로 인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교통불편에 대해 시민 여러분의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 확장과 보행안전시설 설치, 차로폭 개선 등을 통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로환경을 조성하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걷기 좋은 도심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해 공사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