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이용객이 비가 내리거나 폭염이 닥친 날 평소보다 3.5%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포그래픽=서울교통공사
서울교통공사는 15일 지난해 서울 지하철 이용 데이터를 들여다본 결과, 날씨가 시민들의 이동 패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비가 내린 날과 폭염이 이어진 날 모두 이용객이 평소보다 3.5%씩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두 경우의 감소율이 정확히 일치한 점이 눈에 띈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강수량이 10mm 이상 내린 날의 평균 이용객은 884만 명으로, 평상시 평균 916만 명에 비해 약 32만 명 줄었다.
같은 기간 6월부터 9월까지 일 최고기온이 33도를 넘은 날의 평균 이용객 역시 870만 명으로, 평소 902만 명보다 약 32만 명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에 따른 이용객 변화는 주말에 더욱 두드러졌다. 강수량 10mm 이상이었던 주말의 평균 이용객은 661만 명에서 624만 명으로 약 37만 명, 5.6% 줄었다.
기온이 33도를 넘은 주말 역시 643만 명에서 608만 명으로 약 35만 명, 5.4% 감소해 평일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인포그래픽=서울교통공사
요일별로 살펴보면 강수 시 일요일 이용객이 평소보다 8.4%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수요일도 6.0% 감소했다.
폭염 시에는 토요일 이용객이 7.2% 줄어 영향이 가장 컸으며, 월요일과 화요일도 각각 5.0%, 4.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는 이 같은 결과를 출퇴근 수요가 많은 평일보다 여가나 외부활동 비중이 큰 주말에 날씨 변화가 더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했다.
실제 평일 이용객 감소율은 강수와 폭염 모두 3.0%에 그친 반면, 주말은 5%대 후반까지 떨어진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조사는 2025년 한 해 서울 지하철 수송실적을 토대로 이뤄졌다. 강수 기준은 연간 강수량 10mm 이상인 날, 폭염 기준은 6~9월 중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로 설정해 평시와 비교했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강우와 폭염이 지하철 이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기상 여건이 시민들의 이동 패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해 시민 이동 패턴을 분석하고 보다 나은 교통 서비스 제공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