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차선 시인성 민원이 끊이지 않는 대구에서 정부의 노면표시 성능 기준 강화가 도로 관리 체계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빗길과 야간에도 차선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노면표시 성능 기준을 강화하면서 대구 지역 도로관리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태양광 LED 표지병 시공사례(성산로).
대구지역 운전자들의 차선 시인성 불만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가 빗길과 야간 운전 환경까지 고려한 노면표시 성능 기준 강화에 나서면서 지역 도로 관리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차선 식별이 어려운 구간에 대한 개선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대구시와 대구시설관리공단의 유지·보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대구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접수된 차선 도색 관련 민원은 총 1천155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3년 365건, 2024년 364건, 지난해 426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차선 훼손과 재도색을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특히 야간이나 비가 내리는 날에는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운전자들의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는 최근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노면표시 품질 개선을 통한 도로 안전 강화 대책’을 확정했다.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빗길 교통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노면표시 성능 평가 기준 강화다. 기존에는 도로가 젖어 있는 ‘습윤 상태’에서의 시인성을 중심으로 평가했지만 앞으로는 실제 운전자가 가장 불편을 느끼는 ‘비가 내리는 야간 상황’까지 반영한다. 빗속에서 차선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반사돼 식별이 어려운 문제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에는 지역 여건에 맞춰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됐다.
정부가 빗길과 야간에도 차선을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노면표시 성능 기준을 강화하면서 대구 지역 도로관리 체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대구 시내 도로.
대구시는 그동안 차선 시인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예산을 투입해왔다. 최근 3년간 총 68억8천400만원을 들여 1천453㎞ 구간의 차선 도색과 보수 작업을 실시했다. 세부적으로는 도로 유지관리 위탁사업 746㎞, 노면표시 개선사업 593㎞, 교통체계 개선에 따른 차선 변경 114㎞ 등이다.
현재 대구시설관리공단은 폭 20m 이상 중로 1류 도로를 포함한 약 831㎞ 구간의 노면표시를 관리하고 있다. 민원 접수 현황과 자체 점검 결과를 토대로 훼손이 심한 구간부터 우선 보수하고 있으나, 시민 체감 수준의 개선을 위해서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제는 정부의 강화된 기준이 현장에 적용될 경우다. 빗길 야간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사 성능이 높은 유리알 혼합 도료 등 고성능 자재와 특수 시공 기술 도입이 필요해 기존보다 많은 비용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 유지관리 예산 확대와 체계적인 관리 계획 수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가 잦은 대구에서는 차선 시인성이 단순한 도로 미관 문제가 아니라 시민 안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운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도로 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정기 점검 강화와 신속한 재도색 체계 구축, 예산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구시와 대구시설관리공단은 “민원과 현장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노면표시 유지관리를 지속하고 있다”며 “정부의 세부 기준이 최종 확정되면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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