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심야 시간대 경찰 순찰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던 통학로에 민간 경비업체 출동 차량이 전국 단위로 배치된다.
서울 경찰청사 전경. (사진=교통일보) 경찰청(청장 직무대행 유재성)은 국내 주요 민간 경비업체 3사(에스원·SK쉴더스·KT텔레캅)를 비롯한 중견 경비업체 36개 사와 '안전한 통학로 조성을 위한 민·경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고 9일 밝혔다.
경찰관은 야간·심야 시간대에 112신고 다발 지역 위주로 활동할 수밖에 없어 신고나 범죄 다발 지역에서 벗어난 통학로 순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경찰청은 이번 협약에 앞서 전국 통학로를 조사해 야간 유동 인구가 적고 CCTV·가로등 등 방범 시설이 부족한 범죄 취약 통학로 1,154개소를 확인했다.
이들 지점에 경비업체 출동 차량 총 1,935대가 하교·하원 시간대에 경광등을 켠 채 대기하며 범죄 의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범죄가 확인되면 현행범 체포와 함께 112신고로 경찰의 신속한 대응을 유도하게 된다.
차량 배치가 어려운 지점은 자율방범대 도보 순찰과 각 지방정부 CCTV 관제센터 화상 순찰로 보완한다. 위험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환경 설계를 통한 범죄 예방(CPTED) 사업과 연계해 환경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다.
해외 연구는 이번 협업의 효과를 뒷받침한다. 2013년 미국 필라델피아 연구에서는 도보·차량 복합 순찰을 통해 폭력 범죄가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펜실베이니아 대학 연구(2012년)에서도 경비업체 출동 차량이 학생·지역주민 보호 목적으로 순찰한 결과 폭력 범죄가 60% 줄었다.
경찰청은 지난 5월 22일부터 이틀간 광주광역시(봉산초·중)와 청주시(일신여중·고) 등 5개 지역에서 SK쉴더스 출동 차량을 시범 배치했다.
시범운영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최근 강력사건으로 불안했는데 늦은 시간 귀가 시 경광등 킨 차량이 있어 안심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SK쉴더스도 "공공안전 증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되며, 범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승협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장은 "이번 민·경 협업은 한정된 경찰 인력의 활동 영역을 보완하고, 민간의 우수한 치안 자원을 공공치안 영역에 융합하여 범죄 발생 위험을 빈틈없이 차단하는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의 모범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아동과 청소년들이 늦은 시간에도 안심하고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