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물가·고금리 3고(高) 시대에 경차 판매량이 살아나고 있다.
기아 모닝 차량이 서울 도심을 주행하고 있다. 올해 1~4월 모닝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9.9% 급증하며 경차 반등세를 이끌었다. (사진=교통일보) 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4월 경형 승용차 신차 등록 대수는 2만8417대였다. 전년 동기(2만5183대)보다 12.8%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소치(7만4600대·전년 대비 24.8% 급감)였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흐름이다.
2012년 20만4150대로 최고치를 기록한 경차 시장은 이후 13년간 쪼그라들었다. 신차 출시 때만 반짝 반등했다. 2021년 현대차 캐스퍼, 2023년 기아 레이 EV가 그 예다.
올해 반등의 동력은 신차가 아닌 경기다. 중동발 고유가에 금리·물가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유지비 걱정이 커진 소비자들이 경차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델별로 보면 기아 레이(1만7311대)가 경차 판매를 이끌었고, 기아 모닝(7977대)·현대차 캐스퍼(3058대)가 뒤를 이었다.
레이와 캐스퍼가 전년과 비슷한 흐름을 유지하는 동안 모닝은 전년 동기 대비 59.9% 급증했다. 경기 침체 속 비용 부담이 가장 적은 모델을 찾는 소비자들이 모닝으로 몰린 셈이다.
유지비·구매비에 민감한 계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이런 흐름을 뒷받침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집계에서 올해 1~4월 60대의 경차 구매가 전년 동기 대비26.8% 늘었고, 법인도 18.9% 증가했다.
지갑이 얇아진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이 업무·배달용으로 경차를 선택하면서 3고 시대의 실속 소비 트렌드가 자동차 시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