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여름철 냉난방 민원 급증에 대비해 시스템 안내 강화와 AI 온도 제어 시스템 도입에 나선다.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냉난방 민원은 약 79만 건으로 전체 불편 민원의 78.4%를 차지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서울교통공사는 지난해 접수된 전체 불편 민원 101만여 건 중 냉난방 민원이 약 79만 건(78.4%)을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중 '덥다' 민원이 74만9,465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춥다' 민원도 4만9,123건에 달했다. 냉난방 민원의 62.5%는 날씨가 무더운 5~9월에 집중됐다.
시민들이 승무원에게 온도 조절을 요청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열차 냉난방 시스템은 환경부 고시에 따라 여름철 24~27℃로 자동 운영되며, 승무원이 임의로 온도를 조절하는 구조가 아니다.
같은 열차 안에서도 혼잡도·복장·건강 상태에 따라 체감온도가 달라 같은 시간대에 '덥다'와 '춥다' 민원이 동시에 접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출퇴근 시간대(오전 7~9시, 오후 18~20시)에 '덥다' 민원의 72.8%(54만여 건), '춥다' 민원의 57.3%(27,720건)가 집중됐다.
냉난방 민원 처리에 집중하다 보면 응급환자·범죄 등 긴급 민원 대응에 차질이 생기는 문제도 있다. 이에 공사는 냉난방 안내 스티커를 기존 2·8호선에 이어 6호선으로 확대 부착하고, 또타앱 민원신고 화면 상단에 긴급 민원 우선 처리 안내문을 표출할 계획이다. 승무원의 고충을 담은 숏폼 영상도 제작해 인스타그램·유튜브 채널에 게시한다.
기술적 개선도 추진한다. 5월 마지막 주부터 4호선 신조 열차 1개를 대상으로 'AI 활용 객실 적정 온도 제어 시스템'을 시범 도입한다. 혼잡도 예측 정보를 바탕으로 열차가 혼잡 구간에 진입하기 전 AI가 선제적으로 냉방을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순차적으로 4호선 신조 열차 25개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추위를 느끼는 승객은 일반칸보다 1℃ 높게 운영되는 약냉방칸을 이용할 수 있다. 약냉방칸은 1·3·4호선 4·7번째 칸, 5·6·7호선 4·5번째 칸, 8호선 3·4번째 칸이다. 2호선은 혼잡도가 높아 약냉방칸을 운영하지 않는다.
마해근 서울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열차 냉난방은 환경부 기준에 따라 자동 제어되는 시스템으로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응급환자·범죄 등 긴급 민원의 우선적인 처리를 위해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