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수도권광역급행철도)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사태가 서울시장 선거 막판 양 후보의 핵심 공방으로 번졌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건설사 책임"이라며 정치 쟁점화를 비판했고,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서울시가 5개월간 묵혔다"며 관리 책임을 물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8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논란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채널A 화면 캡처) "은폐를 했다고 하는데, 은폐한 게 없거든요. 다 알려줬어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전 방송에서 앵커가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전날(17일) 삼성역 공사 현장을 찾아 기자회견을 한 사실을 언급하며 입장을 묻자 오 후보가 직접 답한 것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자체 품질 점검에서 삼성역 일대 지하 5층 구조물 기둥 80곳에 주철근이 절반씩만 시공된 것을 발견해 서울시에 자진 신고했다.
국토교통부는 80개 기둥 중 50개가 상부 하중을 견디는 핵심 안전기준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누락된 철근은 약 2,500개·178톤 규모다.
오 후보는 이번 사태를 "구조적으로 매우 단순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하청업체의 시공 오류를 현대건설이 스스로 발견해 서울시에 신고했고, 이후 "프로세스·원리·매뉴얼에 따라 처리됐다"는 것이다.
그는 "보강 공사를 하면 더 안전해지고, 비용은 전부 현대건설 책임"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정원오 후보의 현장 방문에 대해 "선거 막판에 마음이 쫓기니 쟁점화하는 것"이라며 "요즘 말로 '억까'인데, 실력으로 대결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GTX-A 삼성역 구간 철근 누락 공사 현장을 찾아 시공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정원오 후보 측은 정반대 입장이다. 박경미 정원오 후보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현대건설이 중대한 하자가 있어 서울시에 자진 보고한 것을 5개월이나 묵혔다"며 "서울시 입찰 문건에는 시공과 관리 책임자가 오세훈 후보임이 명백하다"고 했다.
박 대변인은 "오 후보는 이번 부실 시공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오류' 정도로 치부하며 넘어가려 한다"며 "서울 시정의 책임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보고 지연 의혹을 부인했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2025년 11월 이후 국가철도공단에 3차례 공문으로 보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서울시가 올해 4월에야 관련 내용을 공유했다고 지적하며 감사에 착수했다. 국토부는 외부 전문가 12인으로 특별 현장점검단도 꾸려 점검 결과에 따라 벌점·시정명령·과태료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