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여파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연휴를 앞둔 여행객들이 항공 대신 KTX를 이용한 국내여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오는 5월1일 동대구~부산 KTX 표가 오전 시간부터 매진되었다.
5월 노동절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요 관광지로 향하는 KTX와 SRT 열차표가 빠르게 매진되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 영향으로 해외 항공권 가격이 급등하자 여행객들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국내여행으로 수요를 옮기는 분위기다.
23일 코레일 승차권 예매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에 따르면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동대구역 출발 서울·부산·강릉 등 주요 노선의 KTX와 SRT 주요 시간대 좌석은 대부분 매진됐다. 일부 노선은 입석만 남아 있거나 예약대기 상태이며, 취소표를 구하려는 이용객들의 경쟁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동대구~강릉 노선은 5월 1일 기준 대부분 좌석이 동났고, 동대구~부산과 서울 노선 역시 오전과 오후 인기 시간대 예매가 조기에 마감된 상태다. 연휴 기간 이동 수요가 집중된 데다 해외여행 비용 상승이 국내 교통 수요로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현상 배경에는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자리하고 있다. 다음 달 항공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를 예정인 가운데 저비용항공사(LCC) 항공권 가격까지 크게 뛰면서 해외여행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실제로 가족 단위 여행객을 중심으로 해외 대신 국내 관광지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번 연휴에 일본 오사카 여행을 계획했던 직장인 박모(39) 씨는 최근 목적지를 부산으로 변경했다.
박씨는 “4인 가족 항공권과 유류할증료를 계산해보니 예상보다 비용이 1.5배 가까이 늘어 해외여행을 포기했다”며 “KTX를 타고 부산에서 쉬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고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역 여행업계는 이런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상구 ㈜여행코리아 대표는 “비싼 항공료와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해외 대신 국내여행에 지출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며 “당분간 ‘탈해외·향국내’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관광업계도 국내여행 수요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유가 급등으로 해외여행 상품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업계 분위기는 좋지 않지만, 기차를 이용한 국내 투어와 인근 관광지 숙박 예약률은 연일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자체들도 늘어난 국내여행 수요를 대구·경북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맞춤형 관광마케팅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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