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코레일·한국교통대와 공동 개발한 지능형 에너지 절감 열차 자동제어 시스템을 실제 노선에 적용해 두 자릿수 에너지 절감 효과를 입증했다.
현대로템이 제작한 KTX-이음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교통대학교와 함께 'IEOS(Intelligent Energy-Efficient Operation System·지능형 에너지 절감 열차 자동제어 시스템)'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IEOS는 선로 조건과 운행 환경을 구간별로 분석해 최적 속도를 산출하고 불필요한 가감속을 억제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기술로, 철도 운영 효율 향상과 탄소중립 실현을 동시에 겨냥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다.
핵심 성과는 지난달 KTX-이음 열차에 IEOS를 탑재해 강릉선에서 진행된 실증 시험에서 나왔다. 서원주~강릉 구간에서 기존 대비 12.2%, 강릉~서원주 구간에서 10.9%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각각 확인됐다. 이 결과는 철도차량의 특성을 가상 공간에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수천 회에 걸친 반복 주행 실험과 실증 실험을 거친 끝에 도출됐다.
IEOS의 또 다른 강점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념을 바탕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열차 장치나 부품을 개조·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기존 차량에 적용할 수 있어 도입 비용과 절차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아울러 신호장치와 연동해 이상 상황 발생 시 열차가 즉시 정차하도록 설계돼 안전성도 확보했다. 기관사의 운전 부담을 낮추고 차량 운행 품질의 균일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IEOS 개발을 포함한 철도 에너지 연구개발 확대를 통해 최근 국제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정부와 코레일의 에너지 대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제품 생산부터 공급망·사용·폐기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의 탄소 배출량을 2030년까지 25% 감축하겠다는 목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로템 측은 "이번 성과는 산학협력을 통해 철도 기술의 지속 가능성과 안전성을 함께 끌어올린 의미 있는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에너지 절감 기술을 비롯한 다양한 철도 기술 역량을 높이고 탄소중립 실현에도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