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붙들려 끌려갈 각오로 임할 것입니다."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소속 버스 측면에 "고유가에 운행중단 위기! 유가보조 정책 즉시 마련하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전국전세버스노조)
허이재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은 14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날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기자회견과 민주당사 앞 행진에 이어, 다음 행동은 수위를 높이겠다는 뜻이다.
허 위원장은 전날(13일) 전세버스 5대로 민주당사, 서강대교, 독립문, 청와대를 거치는 행진을 벌인 직후 본지에 연락해 왔다. 정부가 발표한 459억 원 규모 전세버스 추가경정예산(추경) 지원에 반발하는 조합의 후속 행동 계획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 취재를 이어갔다.
허 위원장은 5월 26일에서 30일 사이 대규모 집결을 예고했다. 그는 "어제는 맛보기"라며 다음 행동은 규모를 더 키울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투쟁 장소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시점을 5월 말로 잡은 것은 4~5월 봄 성수기가 마무리되는 시기에 맞춰 조합원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허 위원장은 전세버스 30대 이상, 총 70~80명 규모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행진 버스가 5대로 제한된 것에 대해서는 "가처분 신청을 내서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합이 투쟁 수위를 높이는 배경에는 이번 추경 지원 방식에 대한 반발이 있다. 이번 추경은 전세버스 한 대당 월 40만 원씩 3개월, 총 120만 원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허 위원장은 "전쟁 파동 효과가 언제까지 갈지 모르는 상황에서 딱 3개월, 선거 시즌에 맞춘 선거용"이라고 했다.
지원금 전달 구조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번 추경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상 재정지원 규정을 근거로 하는데, 지원금이 법인으로 들어가는 구조다.
실제 차를 소유하고 유류비를 부담하는 지입차주(차량 소유권은 개인이 갖고 법인 명의로 운행하는 형태)는 지원금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조합 측 주장이다.
허 위원장은 "지입차주 90%는 받기 어렵다"고 했다. 조합은 지입차주에게 직접 지급되는 재난지원금 방식을 요구해 왔으나 이번 합의안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허 위원장은 "기름값만 한 달에 60만 원이 넘게 나온다. 안 가고 세워두는 게 낫다. 최소한 감가는 안 되니까"라며 "현장에서 체감으로 느끼는 것이 다르다"고 했다.
전국전세버스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3일 국회 앞 기자회견과 버스 행진을 마친 뒤 청와대 앞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전세버스 정책 및 제도개선 건의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전국전세버스노조)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