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기차 충전 보조금 지원 방식을 사업자 중심에서 시민 직접지원으로 전환한다. 단독주택·빌라 등 충전 인프라 사각지대를 집중 공략해 아파트와 비아파트 간 충전 격차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서울시 전기차 충전기 시민 직접지원 시범사업 홍보 포스터. (자료=서울시)서울시는 '전기차 충전인프라 시민 직접지원 시범사업'을 4월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총 100기(급속 10기·완속 90기), 예산 4억 5,800만원 규모다.
지원 대상은 기존 충전기가 설치되지 않은 단독주택, 다세대·연립주택, 100세대 미만 소규모 공동주택, 민영주차장 등 민간시설의 건물관리주체 또는 부지소유자다.
이번 사업의 배경에는 심각한 충전 인프라 편중 문제가 있다. 서울시 전체 주거 유형 가운데 비아파트가 40%를 차지하지만, 주거시설 충전기의 93%는 아파트에 집중돼 있다. 수익성이 낮은 단독주택·빌라 지역은 민간 사업자의 자발적 설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구조다.
보조금은 충전기 종류와 공급 용량에 따라 설치비용의 최대 50%까지 지원된다. 완속 7kW는 1기 설치 시 최대 220만원, 2~3기 설치 시 기당 최대 200만원이 지원된다. 완속 11kW는 각각 240만원, 220만원이며, 급속은 50kW 1,400만원, 100kW 2,600만원이다.
완속 7kW 3기를 설치하면 최대 62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보조금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통보일로부터 4개월 이내에 설치를 완료해야 하고, 5년간 의무 운영해야 한다. 기간 내 무단 철거·매각 시에는 사용 기간에 비례해 보조금이 환수된다.
신청은 4월 15일부터 6월 12일까지 등기우편 또는 이메일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 결과는 지방보조금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6월 중 개별 통보된다.
서울시는 2025년 기준 전기차 누적 보급량 약 10만 대, 충전기 8만 1,266기를 구축해 차충비(충전기 1기당 전기차 수) 1.25대를 달성했다. 중국(29.5대), 미국(33.4대), 유럽(13.9대) 등 주요국 대비 우수한 수준이다.
권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충전 때문에 전기차를 망설이지 않는 도시, 어디서나 안심하고 편리하게 충전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속도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