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부권 시민들의 20년 숙원인 경전철 서부선 정상화를 위해 서울시의원이 대한민국 10대 건설사 본사를 직접 찾아 머리를 숙였다.
문성호 서울특별시의회 의원(국민의힘·서대문2).
문성호 서울시의원(국민의힘·서대문2)은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시공능력 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본사를 차례로 방문했다. 보도진이나 수행원 없이 홀로 '서울경전철 서부선의 성공적 완수를 위한 건의문'만을 들고 건설사의 문을 두드렸다.
방문은 순탄치 않았다. 예약 없는 시의원의 방문은 엄격한 보안 규정에 막혀 번번이 거절당했고, 실무진조차 만나지 못한 채 로비에서 발길을 돌려야 하는 순간도 있었다.
문 의원은 권위를 내세우는 대신 문서수발실과 안내데스크에 제안서를 정중히 맡기고, 공식 이메일과 홈페이지 건의함까지 활용해 "시민들의 간절한 목소리만이라도 경영진에 꼭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
제안서에는 건설사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공법 개선을 통해 치솟은 공사비를 절감하고 합당한 실익이 보장되는 수준으로 현실화하는 '서부선 최적화' 방안과, 문 의원이 직접 편성을 제안한 20억원 규모의 행정 지원 추경이 핵심 내용이다.
문성호 의원은 "서울시의원인 제가 문전박대를 당하는 것은 괜찮지만, 우리 시민들의 간절한 소망만큼은 외면받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곡히 읍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건설사들에게 서부선은 하나의 프로젝트일지 모르나, 시민들에게는 삶의 질을 바꿀 유일한 통로"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사들이 부디 시민들의 발이 되어주는 상생의 결단을 내려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이번 순방 결과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서울시의회 임시회에서 민자유치와 재정전환 투트랙 방안을 점검하고, 건설업계와 서울시 사이의 가교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