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내버스 노사의 올해 임단협 체결을 위한 노사교섭이 6·3 지방선거 이후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말 임단협 시효 만료에도 불구하고 더디게 진행해오던 교섭을 잠정 중단하고 타 시·도 시내버스 노사의 진척 상황과 선거 결과를 관망하는 모양새다.
부산시버스운송조합 회관.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버스운송조합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부산지역버스노동조합은 2026년도 임금협정 및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그간 노사 간 벌여왔던 노사교섭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시내버스 노사는 지난달 16일 3차 교섭을 진행한 이후 4차 교섭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매년 2월 초를 전후해 노조가 임금 인상 폭 등 요구안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하면 이를 근거로 노사 양측이 협상을 벌여왔으나, 올해는 노조가 3차 교섭 때까지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노조는 해마다 연맹 차원의 공동 교섭안을 바탕으로 사용주 측에 협상안을 제시했는데 이번에는 연맹에서도 교섭안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가 2025년도 임단협을 올해 1월에 타결할 정도로 극심한 진통을 겪은 후폭풍에다 시내버스 준공영제 운영으로 임단협 타결에 직·간접 역량을 발휘해야 하는 지자체장을 뽑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점이 노사교섭 장기화의 요인으로 업계는 꼽고 있다.
최근 3년간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은 2023년과 2024년에는 3월에, 지난해는 5월에 타결했었다.
지난해에는 2024년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에 따른 정기 상여금 통상임금 포함 관련 쟁점 사항에 대한 노사 간 현격한 견해 차이로 인한 노조의 실력행사로 시내버스가 한때 전면 운행을 중단하는 파업 사태까지 겪었다가 극적으로 타결한 점이 예년보다 늦어진 이유다.
노사 모두 그간 노사교섭의 지나친 장기화는 교섭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다른 업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가능한 조기 타결하는 방향으로 협상력을 집중해왔다.
이에 따라 올해 부산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은 서울 등 타 시·도 노사의 노사교섭 진척 상황과 부산시의 중재 역량, 6·3 지방선거가 타결의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근 기자 다른 기사 보기